한석규가 나오는 ‘주홍글씨’는 동성애와 치정살인이 얽힌 스타일 좋고 화끈한 오락영화다.
출품작 23편중 ‘썸’‘주홍글씨’등 호평
귀신공포물 ‘인형사’ 디멘션에 팔려
지난 3~10일 샌타모니카에서 열렸던 북미 최대 영화시장인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에는 한국 영화가 무려 23편이나 출품됐었다.
이 기간 정용기 감독의 귀신 공포영화 ‘인형사’(Doll Master)의 리메이크권이 미라맥스의 자회사인 디멘션에 팔렸다.
제작 및 배급사별로 보면 CJ 엔터테인먼트가 ‘우리형’(My Brother)등 4편, 쇼박스가 ‘주홍 글씨’(The Scarfet Letter)등 4편, 시네마 서비스가 R-포인트(R-Point)등 4편, 코리아 픽처스가 ‘신부 수업’(Love, So Divine)등 2편, 시네클릭이 ‘인형사’등 4편, 튜브 엔터테인먼트가 ‘가족’(A Family)등 3편 그리고 미로비전과 강제규 필름이 각기 1편씩을 출품했다.
AFM에 한국 영화가 전례 없이 많이 출품된 것은 최근 한국 영화가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 한국 영화는 국내 영화 사상 최고의 붐을 이루면서 질적 양적으로 급격한 팽창을 이루고 있는 상태.
특히 김기덕(‘빈 집’)과 홍상수(‘여자는 남자의 미래’)같은 예술파 감독은 유럽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의 비평가들로부터도 찬사를 얻고 있다. 한국 영화는 특히 일본 및 동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현재 제작중인 김지운 감독의 갱스터 액션영화(이병헌 주연)는 이미 일본에 300만달러에 팔렸다.
이번 AFM에 출품된 영화들로는 ‘얼굴 없는 미녀’(Hypnotized), ‘령’(The Ghost), ‘인어 공주’(My Mother the Mermaid) 및 ‘바람의 파이터’(Fighter in the Wind)등 이미 교포시장에 비디오로 나온 것들과 수준 미달의 영화들도 몇 편 있지만 질과 재미 면에서 만족할 만한 영화들도 적지 않았다. 그 중에서 특히 관객들의 호응을 받은 영화는 ‘주홍 글씨’와 ‘썸’(Some) 및 ‘S 다이어리’(S Diary). 이 영화들은 모두 현재 한국에서 흥행 5위 안에 들고 있는 작품들이다. 대니얼 변(‘인터뷰’)이 감독하고 한석규, 성현아, 이은주 및 엄지원이 나오는 ‘주홍 글씨’는 레즈비언 동성애와 치정살인이 뒤엉킨 멜로 드라마. 완전히 외국 영화 스타일의 화끈한 오락영화다.
장윤현(‘텔미 섬싱’) 감독, 고수 주연의 ‘썸’은 누명을 쓴 마약반 형사가 결백을 증명하려고 동분서주하는 속도 빠른 액션영화로 박력과 긴장감을 고루 갖추었다. 권종환이 감독하고 김선아가 나오는 ‘S 다이어리’는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상처를 입은 여인의 과거 애인들에 대한 복수극인데 미국 영화로 리메이크하기에 알맞는 영화다. 기대를 했던 ‘우리 형’은 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는 신파극. 한편 한국 영화가 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LA에 신설된 타탄 필름스(Tartan Films) USA는 ‘H’ ‘해안선’ ‘사마리아’ ‘아카시아’ 및 ‘소름’의 미국내 배급권을 샀다.
첨언: 한국 영화의 고질 2개. 첫째 영화들이 너무 길다. 대부분 10~15분 정도 잘라도 된다. 둘째 배우들이 오버 액팅과 쓸데없는 대사를 동원해서라도 어떻게든 자기를 나타내려 하는 점. 연기들이 자연스럽다기보다 너무 조작적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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