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LA 동포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김광남 LA평통회장(오른쪽)의 제의로 건배하고 있다. 홍명기 밝은 미래재단 이사장(왼쪽)과 이용태 LA한인회장등 참석자들이 함께 건배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노대통령 동포간담회, 참정권은 지상사 주재원부터
한인사회 민원 영사관 통해 취합 청와대서 처리
어제 아르헨 도착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미태생 시민권자의 한국군 징집과 미 거주 한인동포들의 참정권 부여 문제등 현안을 검토해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며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밝혔다.
1박2일 일정으로 하루 전 LA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로 떠나기 전 숙소인 센추리시티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병역 회피를 목적으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갖는 것은 철저히 막지만 세계로 뻗어나가는 개척자 삶을 살아가며 해외 생활이 굳은 사람을 억지로 끌어다가 원수진 것처럼 할 일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 사람이 영위하는 삶의 뿌리가 어디 있느냐, 전후 일정기간의 생활 근거지를 따져 병역 기피용으로 악용되지 않는 한 융통성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즉시 제도를 검토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어떤 혜택이나 특혜를 드리지도 않겠지만 실질에 맞지 않는 불편도 주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어 참정권 부여와 관련해 노대통령은 “시민권자는 어렵고 영주권자도 있지만 우선 상사 주재원부터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임기 초반부터 연구를 지시했는데 아직 안 올라 왔다”며 “돌아가면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350여명의 한인들이 초청된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미국 한인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경제와 정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아태경제협의체(APEC)에 참석하는 부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전제로 “며칠 후 부시 대통령과 잘 상의해 북핵 문제가 되도록 빨리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아무문제가 없으며 전혀 걱정 않도록 하겠다”고 아울러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라며 예정 시간을 30분이나 넘기며 한인들의 의견까지 청취했다. 노 대통령은 “어제 LA시장 관저 만찬에서 대접을 잘 받았는데 대접을 잘 받아 조금 우쭐해 진 느낌이었다. 누구의 덕일까를 생각했는데 (이곳에 뿌리내린) 여러분의 덕”이라며 한인들을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봉건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장은 “참전용사들이 한국에 돌아가 안장되는 경비를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고, 홍명기 밝은 미래재단 회장은 “미국 한인 기업인들이 한국내 원활한 경제 활동을 위해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오늘 나온 의견들은 직접 적어서 따로 검토하겠다”며 “기타 동포사회 의견들은 영사관에서 취합해서 청와대 제도개선위원회나 고충위원회에 보내면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 부부는 이 행사를 마지막으로 LA일정을 마무리짓고 오후 6시 전용기편으로 LA공항을 떠나 APEC 정상회담을 참석을 위해 다음 기착지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출발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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