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드래프트’‘래더 49’같은 사투 없지만 전의 다져
소방관들에 대해 위대한 헌사를 바친 영화‘백 드래프트’대형 포스터가 글렌데일 25번 소방서 복도에 걸려 있다. 화마가 들끓는 배경으로 거친 얼굴을 드러내는 영화 속 주인공들을 보며 현실 속 영웅들은 매일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 10월1일 미 전역에서 개봉된 또다른 소방 영화 ‘래더 49’(Ladder 49)를 봤다는 케빈 구 소방관은 “영화와 실제는 좀 거리가 멀죠”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구 소방관은 “영화를 보면 급박한 사고가 연일 터지잖아요. 하지만 실제 화재가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죠”라며 영화가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소방관의 모습을 부풀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렌데일 소방국 카를로스 공보관은 “영화를 아직도 보지 못했느냐”고 동료 소방관들을 채근하며 영화가 막을 내리기 전에 꼭 볼 것을 당부했다.
이 영화에 대해 카를로스 공보관은 불길 속에서 생명을 내던질 수 있는 소방관들의 헌신과 끈끈한 동료애로 가득 찬 소방관들의 세계를 잘 그려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온갖 풍상을 온 몸으로 이겨낸 경력 30여년의 백전노장 소방관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서도 “우리 이야기는 아니야”라고 말했다.
글렌데일 소방국 빅스 부국장은 “힙합에도 이스트코스트와 웨스트코스트 스타일이 다르지 않느냐”며 소방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보면 대형 건물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이 나오는데 이것은 할리웃이 동부지역 소방관의 모습만 그린 것”이라고 한다. 서부지역 소방관들이 사투를 벌여야 하는 대상은 대형 빌딩보다 자연 앞에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산불이기 때문이다.
출동하기 전 복도에 걸려 있는 ‘백 드래프트’ 포스터를 보고 전의를 불태운다는 소방국 대원들. 오늘도 그들은 ‘9.11 테러’ 때 희생된 동료들을 잊지 말자는 스티커를 차에 붙인 채 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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