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4분 쐐기골을 터뜨린 이동국이 환호하고 있다.
몰디브에 답답한 2-0 승리
송종국(왼쪽)이 몰디브 수비수 알리 우마르를 제치고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한국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조 최종전에서 후반 21분 김두현의 천금같은 선제골과 34분 이동국의 추가 쐐기골에 힘입어 몰디브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4승2무, 승점 14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최종예선에 진출, 독일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최종예선에 나가게 됐다. 2차 예선을 1위로 통과한 8팀이 겨루는 최종예선은 내년 2월부터 시작되며 8팀이 4팀씩 2개조로 나눠 ‘홈-앤-어웨이’ 제도로 풀 리그를 펼치는데 각 조 2위까지는 독일월드컵 진출이 확정되고 양 그룹 3위팀은 또 다시 ‘홈-앤-어웨이’로 격돌, 승자가 북중미 최종예선 3위팀과 마지막 본선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 8팀은 한국을 비롯, 북한, 일본,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이다. 최종예선 조 편성은 다음달 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실시된다.
같은 조 레바논-베트남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으려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에 임한 한국은 이날 전력상 한 수 처지는 FIFA랭킹 136위의 약체 몰디브 골문에 무려 30개의 슈팅을 쏟아 부었으나 정작 골 네트를 흔든 것은 단 2개뿐인 골 결정력 부재의 고질병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특히 후반 중반까지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 답답한 경기운영으로 66분이 지날 때까지 상대골문을 열지 못해 지난 3월 당시 움베르투 코옐류 감독의 사임을 불러왔던 몰디브 악몽(0-0 무승부)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던 가슴 졸인 한판이었다.
후반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파상공세에도 불구, 몰디브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답답함과 불안감이 쌓여가던 흐름을 일거에 바꿔놓은 승리의 일등공신은 올림픽대표출신의 미드필더 김두현이었다. 후반 21분 상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이동국이 살짝 내준 볼을 받은 김두현은 기습적으로 대포알같은 왼발 중거리포를 터뜨렸고 볼은 다이빙한 골키퍼 손끝을 스치며 왼쪽 골포스트 상단에 퉁긴 뒤 골 네트로 빨려 들어갔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은 첫 골이 터지자 한국진영은 활기를 찾았고 13분 뒤 교체멤버로 투입된 설기현이 왼쪽에서 문전에서 찔러 준 크로스를 뛰어들던 이동국이 슬라이딩하며 왼발을 갖다대 승리를 확인하는 두 번째 골을 따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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