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본햄스&버터필드스 경매에 부쳐진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박수근(1914-1965) 화백의 ‘노변의 행상(사진)’이 76만달러에 팔렸다. 당초 예상가는 30만∼50만달러였다.
17일 현장과 인터넷, 전화로 동시에 이루어진 이날 경매에서는 2명의 수집가가 전화로 막판까지 가격 경쟁을 벌이다 76만달러를 제시한 한 수집가의 손에 들어갔다.
‘노변의 행상’은 한국 반도화랑의 창설과 운영에 중심적 역할을 했던 화상겸 수집가인 미국여성 실리아 짐머맨의 컬렉션으로 들어가 195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유네스코 ‘동서미술전’에 출품됐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법의 윌리엄 올릭 주니어 판사가 이 작품을 구입해 196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그가 타계하자 근 반세기만에 처음 경매가 있기 전인 13~15일 일반에게 전시된 후 다시 수집가의 수중에 들어갔다.
박 화백은 서민들의 평범한 모습과 주변의 가난한 농가 정경, 피난민을 소재로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한 화가였으며 당시 한국 화가들이 일본의 영향을 받았지만 독학으로 그림을 배워 혼자만의 창조적인 세계를 만든 인물이었다고 미술가들은 평했다.
박 화백의 작품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 내에서 13점 정도가 경매에 부쳐져 최소 40만달러에서 200만달러에 팔렸다. 이번 경매에는 박 화백의 작품 외에도 조선시대의 항아리, 술병 3점과 고려시대에 제작된 매병, 사발 등 4점이 함께 경매에 붙여졌다.
<샌프란시스코지사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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