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서 체포된 인민무력부 출신 고국진씨
멕시코 티화나에서 샌디에고 국경을 넘다 국경순찰대에 체포된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중좌 출신 고국진(53)씨는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입국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19일 김호정 이북오도민연합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 2002년 4월 탈북, 그해 10월에 한국에 정착했으며 지난 9일 미 국경지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고씨는 “한국의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미국 입국을 시도했다”며 “탈북자들에게 지급되는 기초생활비도 월 110만원에서 최근 50만원대로 줄어들어 5식구가 살기에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내는 탈북 시도 후 다시 붙잡혀 감방에서 1년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얻은 병으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아이들도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용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씨는 밀입국 시도 배경과 관련, “북한 인권법에 남한 정착 탈북자들의 망명을 허용한다는 조항이 있으며 최근에는 영주권 추첨신청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미국의 탈북자 정책에 상당한 관심을 가져왔음을 보여줬다.
현재의 수감생활에 대해 고씨는 “말이 통하지 않아 가장 답답하다”며 “15명의 탈북자가 수감돼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우리 방에는 3명만 있으며 나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변호사와 통역이 필요하다”며 한인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고씨와 함께 수감생활 중인 유관국씨는 “한국어 신문과 영어교재, 성경책을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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