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9일 LA카운티 셰리프국 요원들이 다운타운에서 불법 택시를 몰던 한 운전기사를 체포하고 있다.
“급할때 편해서...” 타운 600대 성업중
피해사례 드물지 않아
이달말께 타운 단속예고
LA시당국의 불법택시 단속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숫자는 오히려 더 늘고 있는 추세다. LA시 택시국은 한인사회에만 대략 600여대의 불법택시가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톰 드래슐러 국장은 “LA카운티 셰리프국의 병력 지원을 받아 단속을 펼치고 있으며 월말께 한인타운 등에서도 한차례 계획하고 있다”며 확고한 단속의지를 밝혔다.
타운의 한 노인아파트의 윤평순(82) 할머니는 ‘단골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 마켓에서부터 은행까지 5달러면 타운내 어디든 갈 수 있다. 눈이 어둡고 걷기가 힘든 윤 할머니는 운전기사의 도움으로 돈도 찾고 시장을 볼 때도 있다. 윤 할머니는 “그거 면허 없는 불법 택시란 거 아느냐”는 질문에 “그런 거 몰라. 나한테 잘해 줘”라고 대답한다.
타운내 불법택시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음주문화가 번성하고 노인아파트, 불법체류 신분의 한인들이 타운으로 몰리면서 불법 택시는 번성 비즈니스가 돼 버렸다.
타운서 8년째 불법 택시를 운영해온 한 한인은 “옛날에는 불법택시 뛰는 사람들이 낮 밤 합쳐 1,000명 정도는 됐는데 요즘은 너도나도 달려들어 ‘나 홀로’부터 15~20명 규모의 큰 규모까지 수 백개 회사에 3,000명은 넘는 것 같다”고 추산한다.
이들 불법 택시는 용도도 다양하다. 음주운전자 수송, 무면허 한인들의 출퇴근, 노인들의 교통편, 심지어 자녀 픽업까지 맡기는 한인도 있다.
불법택시 요금은 시 면허를 가진 일반 택시와 비교해 결코 싼 편은 아니다. 일반 택시는 기본요금 2달러에 마일당 2달러가 추가되는데 타운내 2마일 거리를 계산하면 대략 5~6달러의 요금이 부과된다. 타운서 LA공항을 기준으로 불법택시는 25달러(갈 때)에서 30달러(올 때) 정도인데 일반 택시 요금도 30달러 안팎의 요금이 계산되므로 가격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음주시 동시픽업의 경우도 타운에 잘 알려진 면허 있는 벨 택시의 경우 기사 두 명을 보내 두 대 운영비용을 계산하므로 불법 택시 동시픽업 비용과 비슷하다.
그러나 불법택시로 인한 피해 사례도 드물지 않게 보고된다. 만취 고객이 횡포를 부린다고 프리웨이에 내려놓고 가버린다거나 만취 승객의 주머니를 털거나 지갑에서 현금 등을 꺼내 문제된 경우도 있었다. 특히 일부 불법택시 운전자들이 마약 거래나 매춘 알선에 나서는 등 적지 않은 사회적 폐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벨 택시 한인 매니저 모니카 정씨는 “운전기사에 대해 잘 모르고 신분도 확인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면 자취를 감춰 피해 보상이나 대응책이 전무한 것이 불법 택시”라고 밝혔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