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앞쪽)가 레버쿠젠의 같은 브라질선수 후안 실베리오 도스 산토스의 태클을 받고 쓰러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종전에서 꼭 이겨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유벤투스(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우승후보들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으나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홈에서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 간신히 비겨 조 3위를 머물며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의 운명을 걸게 됐다.
23일 홈구장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보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B조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9월 원정경기에서 0-3 참패를 안겨준 레버쿠젠에 설욕하기 위해 라울, 호나우두 투톱을 위시해 지네딘 지단, 데이빗 베컴, 루이스 피구, 로베르토 카를루스 등 ‘호화베스트 11’을 총 출동시켰으나 승리를 얻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레버쿠젠은 전반 36분 안드레이 보로닌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디미타르 베르바토브가 침착하게 차 넣어 선취골을 뽑아내 6만5,000여 마드리드 팬들을 탈락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초호화 라인업에도 불구, 후반 중반까지 레버쿠젠의 골문을 열지 못하던 레알 마드리드를 구해낸 것은 토종 스트라이커 라울. 라울은 후반 24분 피구가 환상적인 개인돌파로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찔러준 볼을 문전에서 차넣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라울은 생애통산 챔피언스리그 49골을 기록, 역시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전설적인 골게터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유로피언컵 촤다골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 종료 9분을 남긴 후반 36분 지단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지만 피구의 페널티킥을 골키퍼 한스-요르그 부트가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내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B조 전적 2승2무1패, 승점 8이 된 레알 마드리드는 레버쿠젠과 타이가 됐으나 골득실에서 3골이 뒤져 조 3위를 유지했으며 다이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가 3승1무1패, 승점 10으로 선두로 나섰다. 키예프는 이날 AS로마(이탈리아)를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달 8일 AS로마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기면 키예프-레버쿠젠 결과에 관계없이 16강에 오르지만 만약 비기거나 지면 골득실에서 절대 불리해 탈락이 확실하다.
한편 D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림피크 리옹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8분 스트라이커 루드 밴 니스텔루이의 결승골로 2-1로 승리,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리옹은 패배에도 불구, 조 2위로 역시 16강에 올랐다.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날 통산 1,000번째 경기에서 승리와 16강 진출이라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유벤투스는 5경기를 모두 1-0으로 이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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