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트호벤 챔피언리그 16강 견인
주전 3명 빠진 팀 조별리그 돌파
88년 유로피언컵 우승 재현 하려나
‘어게인 1988’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아인트호벤을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58) 감독에게 찬사를 쏟아지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24일 히딩크 감독이 ‘추진력과 헌신’으로 키 플레이어 3명이 빠진 팀을 조련해 조별리그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88년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유로피언컵 우승 당시의 신화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아인트호벤 지휘봉을 잡고 87-88 유로피언컵 결승에서 벤피카(포르투갈)를 꺾고 우승했었다. 지난 1993년 챔피언스리그에 조별리그가 도입된 이후 아인트호벤은 9차례나 출전했으나 조별리그를 통과,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인트호벤은 지난 시즌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마테야 케즈만과 네덜란드 대표 측면 공격수 아르옌 로벤을 첼시(잉글랜드)에 내주고 덴마크 대표 데니스 롬메달마저 찰튼 어슬레틱(잉글랜드)에 빼앗겨 전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브라질 골키퍼 고메스와 수비수 알렉스, 네덜란드대표 출신의 노장 필립 코쿠, 미 대표팀 포워드 드마커스 비즐리를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정규리그에 풀타임 출전한 이영표와 박지성 ‘태극듀오’도 큰 힘이 됐음은 물론. 아인트호벤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외에도 네덜란드리그(에레디비지에)에서도 11승2무로 무패행진속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예상 밖의 성과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간의 단합이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26일 네덜란드 신문인 ‘알게메네 다흐블라드’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지만 한편으로 서로 마음을 열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영표, 박지성, 알렉스, 고메스 등 국적이 서로 다른 선수들이 식탁에 모여 서로의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며 “서로 의견도 잘 나누고 있고 화합도 잘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아인트호벤의 롭 웨스터호프 회장 역시 “히딩크 감독이 선수단 운영을 잘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잘하고 대화를 통한 조정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서 써 내려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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