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사경헤매는 한인여성·어린이 골수기증 호소
수잔나 정(왼쪽)씨와 데이빗 정씨 부부가 아들 캐딘을 안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30대 사회복지사 수잔나 정씨, 임신중 청천벽력
하와이 박재현군 태어나서부터 5년간 사투 벌여
병마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돌보던 한인 사회복지사와 5살을 갓 넘긴 한인 어린이가 골수 이식을 해 줄 사랑의 손길을 애타게 찾고 있다.
지난 11월11일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한 수잔나 정(30)씨는 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소식을 전해듣고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정씨에게 내려진 병명은 만성골수성백혈병(CML). USC병원 암센터는 정씨에게 임신 중인 아이를 낳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전했다. 아이 뿐만 아니라 정씨 또한 골수이식을 하지 못하면 병이 급성으로 번져 생명이 위독할 가능성도 피할 수 없다. 병원에서는 올해 안에 골수이식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너무 무섭고 참담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고 그 순간을 떠올렸다. 이제 막 한 살 반을 넘긴 아들 캐딘을 생각하면 더 목이 메어진다. 하지만 백혈병 판정을 받은지 2주 가량이 지난 현재 정씨는 “하느님이 항상 제 옆에 계신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한다. 정씨가 다니는 로랜하이츠에 있는 리빙 호프 커뮤니티 교회 신자들은 정씨의 모습을 담은 책갈피를 만들어 성경책에 꼽으며 정씨의 쾌유를 기도하고 있다.
지난 99년 데이빗 정(36)씨와 결혼한 정씨는 LA카운티 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5년 동안 일해왔다.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 희망을 던져 주던 사랑의 전도사는 이제 자신의 몸 안에 있는 백혈병이란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해 나가야 한다.
골수이식기증 문의: 아시안골수기증자협회(213)473-1665/1667
<이석호 기자>
골수기증자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투병중인 박재현군을 병실에서 부모가 돌보고 있다.
하와이 마우이의 5세난 한인 어린이 박재현군에게 5년이란 삶의 시간은 힘겨움, 그 자체다.
백혈병의 일종인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진단을 받은 박군은 선천적으로 뼈가 자라지 않고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골 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다. 1999년 태어날 때부터 한쪽 머리가 함몰됐던 박군은 1세 때 쇄골 골절, 3세 때 엉덩이와 다리뼈마저 부러지는 등 불운을 겪어 왔다.
지난해 10월 박군은 ‘골 형성부전증’으로 정밀검사를 받던 중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수치가 정상인보다 많이 떨어져 대형 병원으로 옮겼다. 골수 검사를 한 병원측은 박군에게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이란 진단을 내렸다. 병원은 두 병마가 함께 찾아 온 환자는 보지 못했다고 말해 박군에게 찾아 온 불운을 안타까워 했다.
병원이 박군의 아버지에게 제시한 해결책은 골수 이식. 병원은 박군의 증상이 심해 약물 치료로는 완치가 힘들다며 골수 이식을 받을 것을 권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소수계인 한인의 특성상 박군과 딱맞는 골수기증자를 구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박군의 가족은 ‘성덕 바우만’의 기적이 아들에게도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박씨의 부모는 하루하루 핼쓱해지는 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도움을 줄 수 없는 부모의 안타까운 심정을 곱씹어야만 한다. 박군에 대한 골수 기증 문의(808)281-5839
<하와이지사 김현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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