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사 홍광성 부사장이 가디나 고교 농구팀에 티셔츠를 전달하고 있다.
이웃 속으로… 훈훈한 연말을 위한 시리즈 <5>
한인의류업체‘지노’
인근 7개 농구팀에
유니폼 T셔츠 선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LA가 아니겠습니까”
두 달전 회사 창립과 함께 사우스센트럴의 흑인 밀집 고교 농구팀에 학교 로고가 새겨진 고급 티셔츠를 지원하고 있는 의류제조업체 ‘지노’사의 박성욱 사장과 임직원들은 각 학교로 보내질 의류들을 바라보며 작은 보람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수기로 접어들어 영업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때지만 자신들의 노력이 궁극적으론 한인사회와 흑인사회간의 이해와 관계증진에 한몫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흑사회는 ‘가깝고도 먼’ 관계가 여전히 진행형이다. 4.29폭동 후 한때 흑인사회와의 관계증진에 모든 것을 걸었던 것처럼 보였던 한인사회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흑인사회 한복판에서 스와밋과 리커 등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흑인사회는 반드시 우리가 끌어안아야 할 이웃임이 분명하다.
한인의류업체 지노사는 흑인 고교 농구팀 지원을 통해 한흑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종욱 사장, 임광수 부사장, 홍광성 부사장.
<이승관 기자>
지노사가 지원하고 있는 의류는 흑인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힙합형 티셔츠. 고급재료로 만드는 데다 각 학교 로고를 새기다 보면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멀리 내다보면 결코 아깝지만은 않다.
현재 지노사의 지원을 받는 학교는 모닝사이드, 호손, 잉글우드, 캄튼, 센테니얼, 크랜셔, 가디나 등 7개 고교. 지노사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호손 고교는 7일 감사를 표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며 로컬 방송사도 이를 취재할 계획이다. 특히 지노사의 메인 브랜드 ‘샤카’(Shaka)는 옛날 아프리카의 한 부족을 이끌었던 왕의 이름으로 박 사장의 고교생 아들이 흑인 친구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고 반응도 기대 이상으로 매우 좋다.
박 사장은 “고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흑인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익금을 그들에게 다시 되돌려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단순히 사업전략이 아니라 그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좋은 이웃임을 알려주기 위해 모든 직원이 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을 통해 다른 흑인밀집 고등학교에도 지노사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지원을 요청하는 학교관계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사장은 “내년에 벌어질 마틴 루터 킹 데이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흑인 청소년들이 우리가 제공한 옷을 입고 운동하고 거리를 활기차게 걸어다니는 것을 보면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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