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서 중·일·대만과만 교류 언급… ‘친한파’는 빈말이었나
2일 열린 LA시장 후보 첫 TV 공개토론회에서 그동안 ‘친한파’를 자처해 온 후보들이 시 경제활성화에 타이완, 중국, 일본 등과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LA시 제3대 교역국인 한국은 전혀 언급하지 않아 자칭 ‘친한파’는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달라는 질문에 대답하던 밥 허츠버그 후보는 “관광사업은 LA지역 경제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며 “타이완, 중국, 일본을 직접 방문해 관광객을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허츠버그는 LA시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주장하는 내용의 발언 중에 “미국 내 다른 도시와 LA가 경쟁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우리의 경쟁자는 상하이 같은 외국 도시”라며 한국의 도시만 빠진 경쟁도시 이름들을 거론했다.
한국에 대한 무관심은 4주전 자신의 관저에서 노무현 대통령 초청 만찬까지 개최한 제임스 한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많은 사업체와 외국기업들을 시내에 유치해야 한다는 한 시장의 발언 중에도 일본, 홍콩 등의 국가는 거론됐지만 한국은 언급되지 않았다. 한 시장은 지난달 노 대통령과의 환담 중 LA시와 한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수 차례 강조하며 지원과 지속적인 교류를 요망했었다.
지역치안, 시정부 내 비리척결, 삶의 질 향상 등 전형적인 지역정치 사안에만 토론 초점을 맞춘 안토니오 빌라레이고사, 버나드 팍스, 리처드 알라콘 후보는 국제관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LA시에 따르면 시내 기업들과 한국 내 기업과의 교역량은 97억달러. 국가별 비교에서 중국, 타이완을 이어 3위다. 또 해외 한인 최대 밀집 거주지역인 LA시는 한국 부산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그동안 시장 후보들이 보여준 ‘친한파’ 제스처의 진실성에 의구심을 품는 한인들도 있다. 한인들의 뿌리가 있는 한국과의 관계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중요한 정견발표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았을 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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