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결승

첫날 2단식 모두 따내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결승에서 무서운 10대 라파엘 나달(18·세계 51위)이 세계랭킹 2위인 앤디 로딕(미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데 힘입어 스페인이 첫날 2단식을 모두 따내며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3일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픽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데이비스컵 결승 2번째 단식 경기에서 나달은 ‘캐논서버’ 로딕을 3시간38분에 걸친 혈투 끝에 3-1(6-7<6-8>, 6-2, 7-6<8-6>, 6-2)로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에 앞서 벌어진 오프닝 단식경기에서는 전 세계랭킹 1위였던 스페인의 간판 카를로스 모야(랭킹 5위)가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마다 피시(37위)를 1시간 57분만에 3-0(6-4, 6-2, 6-3)으로 완파하고 가볍게 스페인에 첫 승을 안겼었다. 이로써 미국은 5전3선승제(4단식 1복식)로 벌어지는 결승에서 첫 2게임을 내줘 남은 복식과 2단식을 전부 이겨야하는 배수진을 치게 됐다. 반면 스페인은 지난 2000년 이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4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1승앞으로 바짝 다가서게 됐다.
테니스 공식경기로는 최다관중 신기록인 약 2만7,000여 홈관중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나달은 첫 세트를 5-2까지 앞서다 로딕의 캐논 서비스에 밀려 타이브레이크로 끌려가 6-7(6-8)로 세트를 내줬으나 이후 18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침착한 자세를 유비하며 내리 3세트를 따내 세계 2위 로딕을 침몰시켰다. 로딕은 이날 승리로 데이비스컵 결승 역사상 2번째로 어린 선수로 승리한 기록을 세웠다. 최연소 승리기록은 독일의 테니스황제 보리스 베커가 보유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