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을 해외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홍섭(왼쪽)씨가 연방마셜과 함께 LA공항 터미널로 들어오고 있다.
삼성 LG기술
대만 빼돌린 후
5년전 미 도피
삼성과 LG 등 한국 유명 반도체 업체 핵심기술을 대만의 반도체 회사에 유출시킨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1999년 미국으로 도피했던 정형섭(42)씨가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6일 한국으로 압송됐다.
흰색 줄무늬가 있는 청색 스포츠 상의와 베이지색 바지 차림에 안경을 쓴 정씨는 수갑이 채워진 채 이날 오전 9시20분께 연방 마샬의 보호 속에 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 도착, 기다리던 김종명 LA 총영사관 경찰담당 영사와 잠시 얘기를 나누며 곧바로 탑승구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정씨는 기분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정씨는 아시아나 201편 탑승구 앞 의자에서 체념한 모습으로 1시간여를 기다렸으며 기내 탑승이 시작되자 연방 마샬은 항공기 입구에서 신병인수를 위해 LA로 파견된 수원지검 수사관들에게 정씨를 넘겼다. 한국 수사관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온 수갑으로 바꿔 채우고 정씨의 권리를 설명한 뒤 곧바로 기내로 데리고 들어가는 것으로 인도절차를 마쳤다.
정씨 송환은 정씨가 체포 직후 지난 10월 LA 연방지법 폴 게임 판사 주재로 열린 인정신문에서 모든 법적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
정씨는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팀에서 퇴사, KSTC 이사로 근무하던 지난 1997년 7월부터 11월까지 삼성, LG 반도체 전 직원들을 영입해 64메가 DRAM 회로도 등 150억9,000여만원 상당의 기밀문서를 빼돌려 대만의 경쟁업체 NTC사에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설명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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