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의 친선경기서 첫 골을 터뜨린 김동진(오른쪽 두 번째)이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한국축구, 독일 전차군단 3-1 격파
‘내친김에 독일(월드컵)까지 간다’
무서울 게 없는 ‘젊은 피’의 태극전사들이 유럽의 거함 독일을 무너뜨렸다.
국내파 젊은 선수들로만 구성된 본프레레 사단이 19일 밤(한국시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서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 삼각편대의 캐넌포를 작렬시키며 정예 멤버로 무장한 막강 독일의 전차군단을 통쾌하게 격파했다. 3대1 승.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투지 넘치는 ‘영 건 베스트 11’으로 강호 독일과 맞선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은 사흘 전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의기양양하게 입국한 독일을 상대로 한국식 압박과 기동력의 진수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완승을 일궈냈다.
첫 포문은 ‘황금날개’ 김동진이 시원하게 열어젖혔다.
김동진은 전반 16분 이동국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올린 크로스가 독일 수비수 머리에 맞고 페널티박스 외곽 왼쪽으로 흐르는 것을 놓치지 않고 왼발 논스톱슛을 날려 대각선 네트를 갈랐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 올리버 칸조차도 꼼짝못한 전광석화같은 골이었다.
그러나 독일의 반격은 매서웠다. 동점골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전서 한국에 통한의 패배골을 안긴 천재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24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찬 발락의 프리킥이 몸을 날린 한국 수문장 이운재의 손끝을 넘어 오른쪽 골문에 절묘하게 꽂힌 것.
동점골을 터뜨린 독일은 이후 후반 초반까지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파상공세를 펴며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으나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의 한 방이 다시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동국은 후반 25분 미드필드에서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수비수와 다투다 볼이 떨어지자 날렵하게 환상적인 터닝 발리슛을 작렬시켜 독일 골네트 오른쪽 상단을 세차게 흔들었다.
독일은 후반 39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다시 동점을 만들 수 있었으나 본프레레호에는 수호신 이운재가 있었다. 이운재는 독일 키커 발라크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뚫어보다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네트로 빨려들던 킥을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을 펼쳤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41분 문전으로 파고든 교체멤버 조재진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차두리의 크로스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짜릿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종하 기자>
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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