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브래튼 LAPD국장(왼쪽)등 경찰 관계자들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범인 검거에 협조해 줄 것을 호소하던 양재웅 전 식품협회장의 작은아들 빌리씨가 북받치는 감정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양재웅씨 피살사건, 연말 방범차원 강력대처
지난 18일 오전 8시45분께 웨스트 LA의 ‘세인트 레지스 리커’에서 발생한 양재웅(59) 가주한미식품상협회(KAGRO) 전회장 강도피살 사건과 관련, LA경찰국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범인 검거 의지를 천명하고 일반인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본보 20일자 A1, A3면 참조>
경찰은 또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유사 강도 등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업주 및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20일 사건이 발생한 리커스토어(8401 W. 3rd St.) 앞에서 윌리엄 브래튼 LA경찰국장은 “이번 사건은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양씨를 가족과 한인사회, 커뮤니티로부터 앗아간 살인”이라면서 “최대한 빠른 사건 해결을 위해 추가 인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브래튼 국장은 또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면서 업소 강도 등이 지역에 관계없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연말까지 순찰 인원을 늘리고 소매업소에 대한 관찰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범행현장은 업소 내 설치돼 있던 감시카메라에 잡혔으며, 윌셔경찰서 리처드 웨머 서장은 “2명의 강도가 총을 들고 들어섰을 때 양씨는 손을 들어 막아보려 했지만 곧바로 총격으로 이어졌다”면서 “이유 없이 잔인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잡기 위해 어떤 정보라도 제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감시카메라에 잡힌 범인들은 2명의 흑인 남성으로 검은색 후드셔츠에 스키마스크를 쓰고, 회색 조깅 바지에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들은 리커 뒷문을 통해 빠져 나온 후 2001년 내지는 2002년형 백색 셰볼레 말리부 4도어 세단을 타고 도주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양 전회장의 부인 양연경(54)씨와 알렌(29), 빌리(27), 카니(24)씨 등 전가족이 참석해 범인검거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걱정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빌리씨가 “우리의 가슴이 갈기갈기 찢겨나간 것 같다”고 말할 땐 감정이 북받쳐 올라 온 가족이 흐느끼기도 했다.
추모의 꽃과 초가 놓여진 ‘세인트 레지스 리커’ 앞에는 이웃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양 전회장 부부와 가깝게 지냈던 고객들도 비보를 듣고 찾아와 다정 다감해 사랑을 받았던 양 전회장의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잭 웨이스 시의원사무실 측은 시정부가 범인 체포 현상금을 내거는 동의안을 크리스마스 휴회가 끝나는 대로 시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A경찰국 살인과 (213)473-0551, 윌셔경찰서 (213)485-4022, 24시간 핫라인 (877)LAWFULL.
<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