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 살해 40대, 21년동안 악몽 토로
21년 전 자신의 큰 형을 살해해 암매장한 뒤 진실을 숨기고 살다 21일 자수한 조모(43)씨는 경찰에서 죽은 형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 괴로움과 죄책감으로 정상적으로 살 수 없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조씨는 지난 83년 자신의 둘째 형(당시 25세)과 함께 당시 폭력전과로 교도소에서 5년의 실형을 살고 출소한 뒤 자신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집을 임의로 팔아넘기려던 큰 형(당시 27세)의 목을 조른 뒤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조씨 형제는 큰 형이 숨진 것을 확인한 뒤 사체를 집에서 50여m 떨어진 마당의담벼락 밑에 1m 깊이의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파묻었다.
당시 조씨 형제는 어머니(91년 사망), 여동생 3명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아무도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으며 없어진 큰 형이 단순히 가출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 후로 조씨는 곧장 결혼을 해 아이를 2명이나 낳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매일 꿈에 나타나는 큰 형의 모습과 환청에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자연히 결혼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조씨는 수년 전 가출을 해 노동판을 전전하며 술과 함께 세월을 보냈으며 현재도 부인과 아이들은 전혀 연락이 안되며 여동생들과도 왕래가 전혀 없는 상태다.
조씨와 함께 큰 형을 살해한 둘째 형의 삶도 정상적이진 않았다.
그는 이날 자수한 조씨와 마찬가지로 술과 함께 세월을 보내다 급기야 지난 94년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자살했으며 경찰은 그도 죄책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죄책감에 견디지 못해 결국 이날 자수, 모든 사실을 털어놓은 조씨는 살인죄의공소시효(15년)가 만료됨에 따라 귀가조치 됐다.
조씨를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죄책감 때문에 매일 술을 마셔서 그런지횡설수설하는 모습이 정상인처럼 보이지는 않았다면서 조사를 마치고 집까지 데려다 줬지만 쉽게 죄책감을 씻고 잘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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