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카지노 한인 호스트
타운서 의문의 피습 한달째 혼수

60대 조태일씨술집 나온후 쓰러져
지갑은 딴곳서 발견

20여년간 라스베가스 시저스팰리스 호텔 카지노에서 호스트로 일해온 조태일(63·데이빗)씨가 지난 추수감사절 새벽 LA한인타운에서 의문의 범죄피해로 머리를 다쳐 한달이 지난 23일 오후 현재까지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일단 강도로 추정하고 있으나 주변에서는 원한 관계 등에 의한 테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LA소방국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1월25일 새벽 12시45분께 8가와 호바트 근처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바로 베벌리힐스의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브라이언 험프리 소방국 대변인은 “의료진이 도착했을 당시 피해자는 의식이 있었으나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였고, 외관상 큰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사건직전 지인들과 8가와 옥스포드의 샤핑센터내 식당에서 식사한 뒤 한블럭 떨어진 노래방에 2차를 갔으며 다시 샤핑센터로 와 가라오케 술집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샤핑센터의 한인 경비원은 “피해자가 한 한인남성의 부축을 받으며 술집에서 나왔으며 두 사람이 함께 8가쪽 건물 모퉁이를 돌아가는 것을 봤으나 그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당시 조씨를 부축해 나온 한인은 김모씨로 앰뷸런스 도착 전 자리를 떴다고 한 지인은 전했다.
윌셔경찰서 루이 코로나 강도수사과 과장은 “일단 강도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으나 뺑소니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씨의 지갑이 사건당일 올림픽과 윌튼의 주유소에서 발견된 점과 누군가 지갑이 주유소에 있다고 제보한 점등이 의문”이라며 “지갑 안에 돈도 있었으나 돈은 그대로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의 남동생은 “경찰이 병원을 방문, 가족들을 인터뷰하는 등 조사를 벌였다”며 “하루빨리 형이 의식을 회복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라스베가스의 한 카지노 호스트인 한인 C씨는 “이 사건이 강도가 아니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카지노 호스트는 마케팅부서 소속으로 주로 VIP고객 유치와 접대를 담당하는 이사급 직책으로 조씨는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고참 호스트중 한 사람이다.

<구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