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따른 통증 불구
병원찾는 한인 적어
연말 술자리로 인해 ‘술통’을 호소하는 한인은 많지만 막상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 건강에 적색 경보라는 지적이다.
자동차 매매업을 하는 조모(49)씨. 손님 접대가 많고 모임이 많아 술을 마셔야 할 일이 잦다. 한의학 공부를 하는 부인이 챙겨주지만 조씨는 “과음하면 다음날 일어나기 힘들 지경”이라고 말한다.
지난 11월 과음 후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잠시 눈을 붙인 차모(32)씨는 경찰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다. 차씨는 술이 깬 후 운전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차씨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 판단, 병원으로 강제 이송했다.
송년회로 한인타운의 호텔과 술집은 발 디딜 틈이 없지만 병원에 ‘술통’을 호소하는 한인은 병원마다 하루 1∼2명꼴에 불과하다. 속이 아파도 위장약으로 때우거나 ‘집에서 쉬면 되지’란 생각으로 몸을 방치한다. 전영균 내과전문의는 “경기가 안 좋으니까 돈 드는 병원 진료를 더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민영 내과에 따르면 ‘술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미혼인 20∼30대가 주류. 이들은 복통과 알콜성 급성 위염, 구토에 따른 탈수 증세를 주로 호소한다. 차민영 내과전문의는 “한인들은 위의 세균이 타인종보다 많아 위장병이 도질 확률이 높은 만큼 음주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겨울철 감기 시즌이 시작하며 감기약 복용 후 술을 마셔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중장년 남성은 감기약 복용 후 소변을 보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전영균 내과전문의는 “전립선이 부은 상태에서 감기약을 복용하면 요도가 좁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소변을 보지 못해 응급실에서 소변을 강제로 빼내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작은 병도 큰 병으로 번질 수 있으니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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