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폭우로 신호등이 고장난 행콕팍 6가와 루선 교차로를 건너던 SUV가 다른 차량과 충돌, 크게 파손됐다. <진천규 기자>

사흘째 남가주를 강타한 겨울폭우로 6가와 웨스턴을 중심으로 한인타운 일대가 24시간 이상 정전되고 주택과 아파트 등 일부거주지가 침수되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또 일부 교차로는 하루종일 신호등이 고장나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가주마켓’은 28일 오후 7시께 발생한 정전으로 29일 오전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크리스틴 이 매니저는 “직원들이 밤샘을 하며 정전사태 수습에 나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손상된 식품은 모두 보상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LA 수도전력국(DWP) 킴 휴즈 대변인은 “29일 오후 4시 현재 한인타운내 324곳의 가정집과 업소가 정전됐다”며 “전력 원상복구를 위해 70여개 기술자 팀이 시 전역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DWP는 이날 강풍과 함께 쏟아진 폭우로 보일하이츠, 할리웃, 실버레이크, 샌피드로 등 LA 전역에서 1만1,000여 고객들이 정전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LA시 소방국 브라이언 험프리 대변인은 “지붕이 새고 집안에 물이 찼다는 주민들의 전화가 하루종일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자정부터 아침 8시까지 LA카운티 프리웨이에서 총 220건의 교통사고가 경찰에 보고돼 일주일전 같은 시간대보다 사고발생 건수가 3배이상 늘었다고 CHP는 밝혔다. 한편 국립기상청은 30일은 비올 확률이 20~30%로 내려갔다가 31일 60%로 높아지겠으며 1월1일은 다시 30~40%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