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LA 정치일선을 되돌아 본다
50여년 사용 정부문장
십자가 삭제 격세지감도
2004년 LA지역 정치판은 각종 공직자 비리 스캔들과 방만한 정부 운영에 대한 납세자의 질책에 시달린 한 해로 정리될 수 있다.
미주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이기도 한 LA시는 제임스 한 시장의 측근이 불법정치자금 모금 스캔들에 연루돼 다른 어느 해 보다 어수선한 한해를 보냈다.
한 시장이 임명한 커미셔너들이 이권을 빌미로 불법 정치자금 모금에 앞장서고 있다는 LA시 감사관의 충격적 폭로가 시발점이 된 스캔들로 인해 테드 스타인 LA공항 커미셔너, 트로이 에드워드 부시장 등 측근 2명이 옷을 벗었다.
LA카운티 검찰 등 사법당국은 최초의 한인 부시장인 유돈 부시장 등 다른 측근들이 외부 사람들과 주고받은 e-메일들을 압류해 분석하는 등 시장 주변 사람 대부분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고 있다.
내년 시장 선거를 앞두고 불거져 나온 스캔들은 한 시장의 정적들에게 최대의 공격 기회를 허락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시장 선거에서 쓴잔을 마셨던 안토니오 빌라레이고사 시의원과 한 시장의 압력 때문에 경찰국장에서 물러난 버나드 팍스 시의원은 시장 선거일이 다가 오자 아예 한 시장을 비리 스캔들의 핵심으로 지목하며 부도덕한 정치인으로 포장하고 있다.
지역 정치 무대의 양대 산맥인 LA카운티 정부도 시끌벅적한 한해를 보냈다.
카운티 정부 최고 고위 선출직인 수퍼바이저들은 정기 모임 때마다 몰려온 주민들로부터 카운티 보건국 산한 종합병원들이 방만한 운영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또 지난 1957년부터 사용돼 온 카운티 정부의 문장에 있던 십자가가 진보주의자들의 요구에 따라 삭제됐다.
기독교 백그라운드가 있는 환경에서 성장했던 많은 주민들은 정부 문장 내 십자가가 종교와 정치 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며 시정되지 않을 때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인권단체의 압력과 이에 굴복하는 정부의 처사에 격세지감을 느낀 이도 많다.
카운티가 관리하는 구치소 내에서 재소자간 살인사건과 탈옥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카운티 정부는 해외 토픽의 주제로 전 세계 언론에 자주 거론되기도 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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