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구호재단 폭동성금 잔여금
이사들 개인자금도 ‘고수익 투자’
4.29폭동 성금을 관리해온 한인단체가 폭동성금 일부를 투자사기로 기소된 ABC사에 투자했다가 돈을 돌려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폭동 이후 한인사회 성금과 한국정부 지원 기금 일부를 관리해 왔던 한인구호기금재단의 한 관계자는 20일 남아있던 30여만 달러 중 일부인 10여만 달러를 지난 2004년 8월 ABC사에 투자했다 기금을 늘리기는 커녕 투자금 전액을 날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재단기금 관리를 담당해온 일부 이사들이 자신들의 개인투자금 수 십만 달러와 재단기금 10여 만 달러까지 합쳐 무려 90여만 달러를 ABC사 한인투자모집책을 통해 투자했으나 수익금을 받지도 못하고 지난 2월 ABC사 자산이 동결되면서 투자원금 마저 잃게될 처지에 놓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ABC사에 투자한 한미구호기금 일부 이사들이 지난 해부터 은행설립을 추진해왔다”면서 “이들이 은행설립 자금 마련을 위해 고수익을 보장한 ABC사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기투자회사로 드러난 ABC사에 재단기금이 유용된 것으로 알려지자 한미구호기금 일부 이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또다른 투자 회사인 ‘AVBS’사 투자사기사건의 피해규모는 수 천만 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피해자는 8,000여 명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사당국이 모집책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LA카운티 셰리프 사기담당(Fraud Detail) 데이빗 링셸 수사관은 “총 피해액이 수천만 달러를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사기 사건”이라며 “한인을 포함해 8,000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하와이 등 전 미 전지역과 캐나다에서도 투자피해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링쉘 수사관은 “커뮤니티 단체장들은 물론 교회 목사 등까지 투자모집책으로 활용했다”고 밝했다.
한편 AVBS에 대해 거래중지 명령을 내린 가주 기업국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ABC와 AVBS사 투자사기 사건 모두 현재 투자모집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으나 “아직까지 수사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상목·홍지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