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이 된 토랜스제일장로교회의 공동의회 광경. 이 때문에 경찰이 10여명 출동했고 어느 측에서 불렀는지 시큐리티 가드들도 회의장을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효섭 기자>
교단탈퇴 싸고
격렬한 몸싸움
남가주 대형교회의 하나로 손꼽히던 토랜스제일장로교회가 지난 24일 공동의회를 정점으로 큰 싸움이 벌어져 사실상 완전히 양분됐다.
담임목사 결정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내홍을 겪어온 토랜스제일장로교회는 이날 3부 예배 후 약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의회를 열고 교단탈퇴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찬성파와 반대파간의 싸움이 격렬해지면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이 교회는 2002년 말 이필재 목사가 사임한 후 2년이 넘도록 후임을 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작년 8월 청빙한 박성규 목사(전 타코마중앙교회 담임)를 소속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의 한미노회가 인준해주지 않자 이 문제로 교인들간에 의견대립이 심화돼왔다.
박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교단을 탈퇴해 다른 장로교단으로 옮기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반대하는 교인들은 교단을 탈퇴하지 말고 교단 법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날 소요가 일어난 배경은 이같은 의견 대립이 주원인이었지만 매끄럽지 않은 회의진행 방법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회의 진행자는 처음에 찬성과 반대를 손을 들어 표시하라고 했다가, 다음에는 찬성측과 반대측이 각각 자리에서 일어서도록 했는가 하면, 투표용지를 찬성 연두색, 반대 노란색으로 구분해 나눠주도록 했다.
그런데 연두색 찬성표와 노란색 반대표에는 모두 똑같이 ‘한미노회에서 타 장로교단의 노회로 변경’이라는 찬성의사만이 적혀있어 이를 발견한 교인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곳곳에서 몸싸움이 일어났고 약 50분동안 진행된 공동의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수라장이 되었다.
따라서 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박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탈퇴를 강행, 5월1일부터 토랜스제일장로교회는 2개의 교회로 분열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교회가 둘로 쪼개질 경우 어느 쪽이 교회 건물을 차지하느냐인데 이 때문에 결국 싸움은 법정분쟁으로 전개될 것이 확실하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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