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킴보 리커스토어’앞에 한 주민들이 꽃을 갖다놓으며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사우스LA 리커 4.29폭동 피해자 김상연씨 참변
주민들 촛불켜며 김상연씨 죽음 애도
4.29 폭동 13주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폭동 피해자로 알려진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가 대낮에 혼자 가게에서 일하다가 무장강도의 총격을 받고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께 사우스 LA에 있는 ‘킴보 리커스토어’(1161 E. Vernon Ave. LA)에서 업주 김상연(58·로마린다)씨가 머리 등 상체에 총격을 받고 카운터 뒷편 바닥에 쓰러진채 숨져있는 것을 한 고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LAPD에 따르면 2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은 김씨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가게밖에 주차된 김씨의 90년형 회색 다지 밴(7N74894)을 몰고 도주했다.
김씨의 차량은 사건발생 다음날인 25일 오후 4시께 사우스 LA에서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의 차량을 회수, 단서확보를 위해 분석에 나서는 한편 사건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진행중이다.
총격당시 업소 안에는 보안 카메라가 있었으나 용의자들의 범행장면이 녹화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건을 수사중인 뉴튼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용의자들이 피해자 또는 업소로부터 금품을 강탈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만 말하고 용의자에 대해서는 일체 말하지 않았다.
LA카운티 검시국 관계자는 “김씨는 몸 여러곳에 입은 부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사인을 밝혔다.
김씨의 한 측근은 “사망한 김씨는 평소 영업시간 도중 물건을 사러가기 위해 가게문을 닫고 외출하곤 했었다”며 “카운터에 방탄유리가 설치돼 있어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범인들이 외출했다 돌아온 김씨를 기다렸다 안으로 따라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숨진 김씨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8년 전부터 사건이 발생한 가게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가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이날 사건이 발생한 가게 앞에 조화 및 촛불을 가져오는 등 ‘마음씨 좋은 아저씨’로 통했던 김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날 오후 부인 김순규씨, 딸 다이앤양 등과 함께 뒷마무리를 위해 가게에 나온 아들 용희(25)씨는 위로하는 동네주민들에게 “아버지는 항상 자식들을 끔찍이 사랑했다”며 “힘이 들더라도 꿋꿋하게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숨진 김상연씨
<구성훈·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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