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보울 한인 음악 대축제는 한인사회를 벗어나 타민족도 함께 즐기는 종합 한류축제로 도약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감동으로 막내린 ‘할리웃보울 한인음악 대축제’
아태계·백인 등 1천명 넘게 몰려
“세븐·마야·비 보러가자” 상상넘는 관심
‘한국 대중음악 미 진출 발판’ 평가도
할리웃보울 한인 음악대축제는 이제 한인사회를 벗어나 타민족이 함께 즐기는 종합 한류축제로 도약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지난 23일 열린 제3회 한인 음악대축제에는 한인 외에도 1,000명이 넘는 타민족 관객들이 할리웃 보울을 찾아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의 춤과 노래에 열광했다. 2003년 첫 행사 때만 해도 우리와 다른 얼굴의 관중을 찾는 게 쉽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류열풍의 진앙지는 역시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일본 등 아태계 커뮤니티로 이 날 할리웃보울을 찾은 전체 타민족 관중의 약 80%를 차지했다. 아태계 한류팬의 상당수는 백인과 흑인 등 타인종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는 등 한류 전도사 역할도 겸하고 있다. 2년 연속 백인 친구들과 할리웃보울을 찾은 베트남계 여고생 말로 양은 “한국 대중문화 최신정보를 소개하는 웹사이트(www.soompi.com)를 통해 한인 음악대축제 공연 소식을 알았다”며 “세븐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에 대한 이들의 관심과 애정은 상상을 넘어선다.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산호세에서 왔다는 베트남계 여고생 클라라 레와 제니퍼 황은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르는 가수 세븐의 본명 ‘최동욱’이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태 커뮤니티의 관심을 반영하듯 중국계 최대 언론인 세계일보는 24일자 로컬뉴스 2면에 할리웃보울 공연소식을 사진과 함께 머리기사로 실었다. 이 신문은 ‘아시아 각국의 우상 가수인 세븐, 마야, 비 등이 할리웃보울에서 공연을 가져 큰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 날 공연을 지켜본 문화산업 전문가들은 한인 음악대축제가 미국에 한류를 알리는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LA 문화컨텐츠진흥원 신항우소장은 “라틴문화가 미 주류사회에 파고 들 때 제니퍼 로페즈와 리키 마틴 등 가수들의 영향이 컸다”며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를 통해 아시아에서 한류로 검증된 우수한 우리 대중음악이 미국사회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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