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에 대한 한국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하고 있는 조창호(오른쪽), 김창석씨. <신효섭 기자>
LA방문 탈북 국군포로 조창호·김창석씨 정부 무관심 비판
“북한에 남아 있는 국군포로에 대한 한국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하기도 이젠 지쳤습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자유화 인권주간 행사에 참석, 북한의 실상을 증언한 탈북 국군포로 1호 조창호(71) 예비역 중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5월19일 강원도 인제 지역에서 전투중 중공군에 포로가 된 뒤 온갖 고생을 하다 43년만에 탈북, 백발 노인이 돼 한국에 돌아온 그는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자유를 누려왔지만 북녘 땅에서 고통 속에 살고 있는 500여명의 전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도대체 한국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은 물론이고 정전협정 당사자인 유엔에 대해 국군포로 송환을 위한 노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데 울분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조씨와 함께 미국을 방문한 탈북 국군포로 김창석(72) 예비역 하사도 “1952년 7월4일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중공군에 포로로 잡힌 뒤 함경북도 아오지 탄광에서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며 “2000년 다시 밟은 고향 땅은 ‘천지개벽’을 한 것처럼 달라져 있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조씨와 김씨는 그동안 조국으로 돌아온 국군포로들은 모두 자기 발로 꿈에 그리던 땅을 찾아온 것이라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섰다가 반세기가 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수만명에서 이제 불과 500여명밖에 남지 않은 만큼 한국 정부는 이들의 송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씨와 김씨를 LA에 초청한 정용봉 국군포로 송환 대책위원회 회장은 “오늘날 남한이 있기까지 누구의 희생이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며 “이들을 방치한다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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