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흑 갈등’이란
언론이 만들어낸 말
구호기금 규명을
“4.29폭동 때 폭도들은 왜 한인 업주를 해치지 않았을까요?”
폭동 피해자들이 밝히는 4.29폭동은 그 동안 학자나 언론 등 제3자의 시각을 통해 알려진 내용과 큰 차이가 있다. 감정이 개입된 주관적 의견으로 간주하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도 폭동의 그늘에서 생활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증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피해자들이 생각하는 폭동을 통해 4.29의 의미를 되짚어 봤다.
첫째, 한·흑 갈등은 언론과 학자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한인 업주와 흑인 손님간에 일부 갈등은 있었다. 이는 손님과 업주의 문제지 인종간 갈등은 아니다. 대부분의 업주는 흑인 손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비난은 군중심리를 막지 못한 공권력에게 돌아가야 한다.
둘째, 흑인 정치인들은 과연 누구인가? 불탄 자리에서 재기를 준비했던 피해자들의 꿈은 흑인정치인과 흑인 단체의 반대에 조각조각 깨졌다. 한인 피해자들은 주류판매 제한 같은 새로운 규정 때문에 폭동 피해를 입지 않은 기존 업소와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없었다.
셋째, 폭동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폭동 피해자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은 ‘보험료와 피해 보상금, 정부지원 받아서 형편 좀 피셨죠?’라는 말이다. 보험회사들은 대부분 파산해 돈 한푼 못 건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피해 보상금은 1가구당 1만달러가 채 안 됐다. 정부지원은 융자여서 지금도 빛을 갚고 있다. 정신적 경제적 충격 때문에 자녀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해 2세들이 상처를 대물림한다는 게 이들에게는 더 큰 아픔이다.
끝으로 한미구호기금 반드시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 구호기금은 피해자를 위한 돈이다. 당연히 4.29기념관 설립 같은 폭동기념 사업에 사용돼야 한다. 증발된 펀드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피해자들도 외면하는 단체는 존재의 이유가 없으므로 재단은 해체되고, 남아있는 돈은 한인사회 발전에 사용돼야 한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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