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개인에 623만달러 거액 모금
단체 기부금등 1,175만달러 ‘실탄’투입
2005 LA시장 선거에 거액의 선거자금이 뿌려지고 있다. 거대한 자금이 투입된 이번 선거는 그만큼 혼탁해질 수밖에 없다. 자금이 상대방 후보를 흠집 내는 TV광고 등에 집중 사용됐기 때문이다.
LA시 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2일까지 제임스 한 LA시장은 345만160달러의 선거자금(개인 기부금)을 모았다. LA시장 선거 사상 상위권에 드는 금액이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후보는 278만5,800달러. 역시 지역시장 선거 사상 상위권에 드는 모금액이다.
양 후보 진영에서 이번 선거에 투입된 선거자금은 모두 1,175만600달러(시정부 지원금 포함)로 집계됐고, 선거일이 다가오며 TV 및 라디오 광고에 후보들이 사활을 거는 전략으로 지출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액의 선거자금이 사용되고 있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개인이 후보에게 직접 주는 개인 기부금보다 노조 및 정치 색깔을 띤 시민단체의 선거자금은 문제점으로 현 선거법의 제재를 받지 않아 선거 후 법개정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개인 기부금의 한도가 1,000달러로 한정된 반면, 시민단체 및 노조들은 큰 규제 없이 기부금을 걷을 수 있다. 이에 각종 정치 단체들이 개인 기부금으로 들어가지 못한 돈을 흡수해 특정 후보를 위한 방송 광고비 지급 등 ‘간접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양 후보를 위해 정치단체들이 사용한 금액은 300만달러. 전체 지출 선거자금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액수다. 선거일이 다가오며 정치단체 기부금 역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제임스 한 시장,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후보 진영에 전달된 한인 선거자금은 ‘알아주길’ 바라는 개인 위주로 이루어져 제공된 금액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인들이 낸 정치자금 규모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지난달까지 양 후보측에 한인들이 전달한 금액의 총액은 40만달러가 넘는다.
그러나 대부분이 개인 기부자격으로 낸 것이라 선거자금 헌금자-후보가 웃는 얼굴로 찍은 기념사진 외에는 별다른 정치적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 정치단체의 한 관계자는 “몰표를 던져 보팅 블럭의 존재를 과시하는 것처럼 선거자금도 한꺼번에 몰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 기부금보다 특정 단체 이름으로 선거자금을 거둬 후보의 1주일 광고비를 부담하는 형식이 지지 후보에게 강력한 인식을 심어주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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