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코앞인데…” 눈시울
개성·판문점 방문
원산가는 일정은 취소
“고향이 코앞인데…”
북한을 방문중인 LA평통 방북단원 중 고향이 북한인 일부 인사들은 자신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을 그리며 씁쓸한 입맛을 다셔야 했다.
4일 오전 8시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을 출발한지 두 시간도 채 안돼 고려시대 수도 개성에 도착하자 고향이 황해도와 경기도 북부지역인 단원들의 가슴은 희비가 교차했다.
한국 전쟁으로 고향을 떠난 지 어느덧 반세기 훌쩍 넘어버린 그들에겐 개성은 그나마 작은 위로였다.
연백군이 고향인 김용근(65)씨는 “개성에서 차로 1시간이면 고향에 갈 수 있는데…”라며 “전쟁단시 내가 다니던 읍동 초등학교 건물이 공습으로 파괴되는 장면이 고향에서 있었던 마지막 기억”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 일정에 고향인 원산이 포함된 것을 보고 온 신경천(70)씨는 현지 사정으로 원산 방문이 취소돼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연신 버스 운전기사에게 교향 가는 길을 물으며 답답함을 달래는 신씨는 “비록 원산 땅을 밟지 못하지만 북한에 들어와 고향의 냄새를 멀리서나마 맡을 수 있는 것만도 좋다”며 애써 자신을 위로했다.
한편, LA평통 방문단은 5일 개성과 판문점을 돌아보며 분단의 현실을 실감했다. 방북단은 북한군 장교의 안내를 받으며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으로 들어가 북측지역을 돌아봤다. 이날 판문점 방문에서 방북단은 준비해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쳤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군 장병들이 나와 비디오 카메라로 이를 촬영하기도 했다.
<평양-황성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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