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자씨가 한 어린이에게 옷을 골라주고 있다. 앤젤레스 플라자 노인아파트 할머니들이 지난 석달 동안 직접 만든 옷가지 140여점을 5일 포스터홈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이승관 기자>
훈훈한 가정의 달
한인할머니들, 포스터홈 아동들에 손수 짠 스웨터 선물
가정의 달 5월.
모두들 즐거움에 들뜨는 계절이지만 포스터홈의 엄마와 아이들에게는 더 힘겹고 우울하다. 어린이날이나 어머니날이 돼도 사랑하는 가족에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어서다. 하지만 5일 다운타운에 위치한 편모가정 보호시설 ‘유니언레스큐미션’(URM)에서는 오랜만에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앤젤레스 플라자 노인아파트의 한인들이 한올 한올 정성 들여 만든 예쁜 스웨터들이 URM 어린이들에게 전달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한 뜸 한 뜸 정성을 담아 지은 옷과 모자, 목도리 140점을 받아 든 어린이들은 해맑은 웃음을 지었고, 노인 들의 얼굴에도 함박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앤젤레스 플라자 노인아파트 한인친목회 부회장인 최이상씨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걸 보니 그 동안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노인아파트 운영 비영리단체인 RHF재단이 올 초 노인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이 여가시간에 옷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한 사랑의 뜨개질 ‘HANDS’의 첫 번째 열매가 고사리 손에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된 것이다.
전영자씨도 “나 같은 노인네도 집 없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기쁘다”면서 “뜨개질 모임을 통해 여가를 선용하고 평소 말 한마디도 안 하던 중국계 등 타민족 거주자들와 친해진 것은 부소득”이라며 즐거워했다.
RHF재단 주디 셔 서비스 코디네이터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는 특히 한인 할머니들의 활약이 눈부시다”고 밝힌 뒤 “옷을 짓는데 필요한 실과 천은 100% 후원에 의존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이 성장하면서 재료가 더 많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올 2월 시작 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앤젤레스 플라자 노인아파트와 밸리 비스타 노인아파트 등 미 전역 149개 아파트에서 시행중인 HANDS 프로그램은 본보와 한인의류협회(회장 최대호), 월마트, 파비앙 누네즈 의원실 등에서 후원하고 있다. 후원문의는 한인의류협회 (213)746-5362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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