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흑 - 제임스 한 지지 다소 우세
백·히스패닉 - 두후보 사이서‘오락가락’
LA시장 선거가 백인 대 라틴계 대결이라는 인식이 유권자들 사이에 굳어지면서 인종 간 후보 선호 성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공약을 소화해내기 힘든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의 ‘풍채’와 이미지보다 중요한 잣대가 없기 때문이다.
한인 유권자들은 독일계 이민 후손인 제임스 한 시장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이미 부재자 투표를 통해 한표를 행사한 올리브 노인 아파트 거주 신모(71) 할머니는 한 시장을 찍었다. 뉴스에 비춰지는 한 시장의 모습이 경쟁후보보다 ‘더 시장답다’는 것이 지지 이유다. 알바라도 팍 인근의 노인 아파트에 사는 김모(75) 할아버지도 비슷한 생각. 김 할아버지는 “정치자금 때문에 조사 받는다지만 돈 문제에 떳떳한 정치인이 누가 있느냐”며 “LA시를 대표할 시장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풍채”라고 강조했다.
흑인 유권자들도 유사한 생각이다. 특히 고교내 라틴계-흑인 갈등이 불거지고 “라틴계가 시장이 되면 흑인 공무원이 모두 라틴계로 대체된다”는 식의 악성 유언비어까지 떠돌고 있어 더욱 그렇다. 한 LA시 흑인 공무원은 “한 시장이 버나드 팍스를 경찰국장직에서 쫓아냈지만 그래도 흑인사회와는 인연이 깊다”고 말했다. 한 시장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다른 흑인여성 공무원은 한 시장을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 유권자 역시 ‘인물론’을 이유로 들었다.
라틴계의 경우 동일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이 비아라이고사 후보에게 ‘선생님’ 수준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반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 출신 유권자들은 시큰둥하다.
가장 예측하기 힘든 성향은 백인 유권자 층. 지역 정치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한 주류언론사 기자는 “백인 유권자들이 전반적으로 비아라이고사 후보를 지지한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다”며 백인들의 정서를 전했다.
이에 대해 선거 전문가들은 LA유권자의 특성은 진보적이고 독립적 성향”이라며 “인종간 투표성향은 선거당일에나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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