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민 100주년 축제 3만여명 몰려 성황
<멕시코시티-이석호 특파원>
한 서린 100년의 역사를 디딤돌로 새로운 100년의 꿈을 열었다.
에네껜 농장 노동자로 유카탄 반도에 첫 발을 내딛은지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한국계 멕시칸들이 8일 멕시코의 심장부인 대통령궁 광장인 소깔로에서 3만여명과 함께 얼싸둥둥 하나가 된 채 이민 100주년 기념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소깔로에서 펼쳐진 기념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촛불 점화식이었다.
광장에 모인 3만여명은 멕시코 한인 후손 회장인 다빗 김과 꽈우테목 구청장인 바르히니아 등 4명이 한인과 현지인 어린이로부터 전달받은 촛불을 점화하는 순간 거대한 불꽃과 함께 에네껜의 슬픈 100년 역사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100년의 준비를 다짐했다.
일부 한인은 ‘아리랑’과 ‘오∼필승 코리아’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진행된 마지막 8분 동안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인들은 멕시코시티 한인의 80%가 살고 있는 꽈우테목구 소방서에 5만 달러 상당의 앰뷸런스를 기증, 하나된 커뮤니티의 일원을 다짐해 광장에 모인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박수세례를 받았다. 한국 서초구청도 꽈우테목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먼 이웃으로 남았던 과거를 청산하고 양국의 우호에 징검다리를 놓겠다고 밝혔다.
기념 행사 하루 전인 7일 펼쳐진 한인 퍼레이드도 멕시코시티의 중심가인 레포르마에서 대통령궁까지 5㎞ 행진을 펼치며 한국 전통 의상과 춤, 태권도 공연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해 연도를 메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리말을 잃어버린 한인 3세인 다빗 김 회장은 “그동안 내게 조국이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 하며 살아온 지 벌써 60여년”이라면서도 “이제 한인으로서 자랑스런 한국계 멕시칸이 되도록 힘쓰겠다”며 새로운 한 세기의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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