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톨릭주교단이 불법체류자에게 합법적 신분을 제공하는 법안을 한 목소리로 지지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워싱턴 교구의 맥캐릭 추기경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이민 정책은 많이 망가진 상태이며 개선돼야 한다”며 불체자 구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맥캐릭 추기경은 또 지난 2001년 9.11 사태 이후 증가하고 있는 ‘반이민 열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맥캐릭 추기경은 “이민법을 개정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의 (반이민적인) 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도는 미 전체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가톨릭주교회의 측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이민에 대해 입장을 굳히지 않은 30%의 가톨릭 신도를 친이민 진영으로 끌어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민과 관련, 가톨릭 신도의 25-30%는 교회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40-45%는 철저한 반이민자로 분석되고 있다.
가톨릭 교회 지도층은 불법체류자를 구제 법안을 소극적으로 지지해왔으나 이번 성명을 통해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나설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캠페인에 대해 주교회의의 이민문제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맥캐릭 추기경은 “거의 모든 교구가 제각기 불법체류자 구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단의 캠페인은 지난 수십년간 이민에 많은 영향을 받아온 미 가톨릭 교회의 변화를 반영한다. 현재 미 가톨릭 신도의 40%는 라티노이며 매년 합법적인 이민자중 30만명이 가톨릭 교회로 유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불법적으로 체류하거나 본국에 있는 가족들과 오랫동안 생이별하고 있는 이민자 신도들로부터 이민정책에 대한 불평을 항상 듣고 있다는 것이 주교회의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민연구 센터의 마크 크리코리안 사무총장은 이번 캠페인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보수적인 가톨릭 신자들이 캠페인에 의해 쉽게 설득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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