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평통 위원들이 땀방울이 서린 성금으로 비료와 염소를 가지고 북녘 땅의 힘겹게 살아가는 동포들을 찾아간 것은 어느 면에서 보나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들이 가는 길에는 순진한 동포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서운 감시자들도 있다는 계산이 부족하였던 것 같다.
대표단의 책임자가 방북 중에 금수산 궁전에서 “위대하신 김일성 수령” 운운하는 방명록 서명으로 파문이 일었다. 동포사회에서 심한 질책이 확산되는 가운데 그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밝힌 경위에 의하면 북측 안내원들이 방명록이 있는 곳으로 유도했으며 심지어는 뒤에서 문장을 불러 주기까지 하였단다. 먼길을 찾아간 손님들에 대한 대접치고는 고약하다 싶다.
그러나 방북 단에게도 문제는 있다고 본다. 서명을 유도하였다고 하여 “김일성 위대한 수령” 운운한 것은 6.25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세대에게는 배신행위와 다를 바 없다. 위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서명하여야 할 분위기였다면 다른 표현도 있었을 텐데.
또 대표단이 판문점을 방문하여 남쪽을 바라보면서 배너까지 준비하여 들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사진을 신문에서 보면서 마치 한국에 대하여 독도를 지키라고 요구하는 시위 같은 인상을 받았다.
시위는 때와 장소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방북을 자유롭게 하는 권세 있고 돈 있는 분들에게 몸 조심, 입 조심, 글 조심을 부탁 드리고 싶다. 천만 이산가족들이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땅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선 림/샌퍼난도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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