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 여군 한유미 이병 ‘당찬 포부’
“이라크에 가는 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20세의 어엿한 숙녀지만 그의 몸은 국방색 군복으로 덮여 있다. 나긋나긋한 말투 대신 목소리에는 군기가 박혀 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포트 캠벨 101강습부대의 한유미 이병. 한 이병은 23일 달콤한 휴가를 끝내고 부대가 있는 켄터키로 향했다.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가 열리는 LA 컨벤션센터에서 19일 한 이병을 만났다. 훈련과정에서 전체 99.17점을 얻어 2등을 차지한 한 이병은 덕분에 꿈같은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한 이병은 LA 컨벤션센터의 육군홍보소에서 매일 4시간의 봉사를 하고 있었다.
페어팩스 고교를 졸업한 한 이병은 대학생활을 즐기는 또래가 부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부럽지 않다고 단언하듯 말했다. 한 이병은 “모험도 즐기고 멋있잖아요”라고 아직 채 소녀 티가 가시지 않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훈련소 시절 할머니 생각에 집으로 달려오고 싶었다는 한 이병은 “늠름한 모습을 본 할머니가 가장 반겨주셨다”며 어엿한 군인으로 변신한 자신의 모습에 꽤 만족해 했다. 통신병과를 택한 한 이병은 제대 후에도 전공을 살리고 싶다며 소박한 꿈을 밝히기도 했다.
한 이병이 배속된 포트 캠벨 101강습부대는 9월 이라크 파견이 예정돼 있다. 신참내기 군인인 한 이병이 전선의 두려움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한 이병은 당찬 목소리로 “어차피 맞을 매라면 빨리 맞는 게 낫죠”라며 첫 발을 내딛는 초보 군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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