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권익 옹호”
라티노들도 많이찾아
한인노동상담소(소장 박영준)는 한인들보다 한인타운에서 일하는 중남미 출신 라틴계 근로자들에게 더 인기 있는 단체다.
지난 1992년 노동운동의 불모지인 LA한인사회에 식당, 마켓, 자바시장 등에서 최저임금도 못 받고 혹사당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조직 활동을 통해 우리 지역사회에 정의를 실현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갤러리아 마켓, 한국마켓, 아씨 마켓 등 한인사회 초대형 마켓과 코끼리 분식 등 식당 근로자들의 노동환경개선, 임금인상 투쟁을 통해 일부 한인들 사이에는 ‘동족의 치부를 까발리는 과격하고 용공성향 짙은 단체’ 정도로 잘못 인식돼 있다.
한인사회 다수의 질시 속에서도 꿋꿋이 외길을 걸어온 노동상담소는 “많은 후퇴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승리”를 일궈냈다. 노동상담소에 따르면 한인타운 식당 노동자들은 지난 5년간 상담소의 노력에 힘입어 업계 전반에 약 7,100만 달러 이상의 임금인상을 얻어냈고, 한인타운 마켓 업계에서도 노동자를 위한 생활임금 받아내기 문턱에 서 있다.
4일 열린 창립 기념행사에서 상영된 ‘Grassroots Rising’이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라틴계들은 “돈 버는 것에만 관심 있는 나쁜 사람들로 알았던 코리언이 우리를 도왔다”고 증언했다.
창립 13주년을 맞은 노동상담소의 박 소장은 앞으로 노동상담소 직원들을 노조계 대가인 돌로레스 후에르따 교수에게 보내 전문교육을 받게 하고, 활동의 폭도 노동운동에서 서민층 거주, 의료, 치안 문제로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소장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상담소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13년 후의 또 다른 기념행사에서는 더 많은 성과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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