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금이 크게 인상된 웨스턴 한국마켓의 한인과 히스패닉 직원들이 환한 표정으로 웃음꽃을 피우며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매니저 조석만씨. <신효섭 기자>
최근 새규정 1~2달러 일괄 인상
갤러리아, 시간당 평균 11.50달러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왔던 한인 마켓 업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최저임금 지급이라는 노동법 준수 차원을 뛰어넘어 종업원들에게 현실적인 생활수준을 보장하는 ‘생활임금’으로 임금 개념으로 변모하고 있어 새로운 노사관계의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과 웨스턴 한국마켓 등 4개의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아 마켓 그룹은 지난 5월 2일부터 기존의 시간 임금보다 1∼2달러 인상된 새로운 임금 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해 한인 마켓업계의 종업원 임금체계가 이제 ‘최저임금’ 개념을 벗어나 ‘생활임금’개념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노사관계도 새로운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한인과 히스패닉 직원 등 총 4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갤러리아 마켓그룹은 지난 달 5월 2일부터 그룹소속 4개 마켓 소속 전체 직원들에게 초임(신입직원)을 크게 인상되고 종업원들의 규정 준수를 조건으로 새로운 임금 인센티브 규정을 적용해 사실상 최저 1달러에서 최고 2달러까지 임금을 인상하는 파격적인 임금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파격적인 임금인상으로 이 마켓 전체 직원의 평균임금은 11달러50센트를 넘어섰고 직종별 차이는 있으나 신입직원의 시간임금이 최저 8달러에서 최고 11달러까지 크게 인상됐다.
새로 적용되기 시작한 임금규정은 ▲종업원들의 안전규정 준수와 타임카드 규정 준수를 조건으로 전 종업원에게 1달러의 인센티브 제공과 ▲저녁근무에 대한 1달러 야근수당 지급을 보장하고 ▲공휴일 근무에 대한 1.5배의 임금 지급을 명시하고 있으며 ▲연간 7일까지의 유급휴가를 실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현재 한인 마켓 업계의 실정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처우개선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마켓 총매니저는 “이제 한인 마켓들도 최저임금에 집착하기보다는 종업원들의 생활임금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모해야 한다”면서 “종업원들에게 존경받는 업주가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파격적인 이번 임금인상으로 회사는 월 9만 달러,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부담이 생기지만 종업원과 회사가 소모적인 갈등관계를 떠나 서로가 존중하는 상생의 관계로 변화해야한다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리게됐다”고 새로운 임금정책 시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 매출이 7,000여 만 달러에 달하는 이 마켓의 이같은 새로운 임금 및 처우 규정을 적용을 계기로 다른 업체들도 변화를 위한 심각한 고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켓에서 만난 한 한인 주부는 이에 대해 “저임금에 고되고 힘든 일을 하는 종업원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제는 이들이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게돼 반갑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남가주 한인 노동상담소(소장 박영준)은 갤러리아 마켓 그룹의 새 임금정책 시행을 반기고 이같은 추세가 다른 업체로 확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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