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의 맹활약을 보도한 LA타임스 스포츠섹션.
주말 홈런6개 열광의 도가니
다저스 구장 떠나갈 듯 연호
“경기장내 모든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희 삽 초이∼’ ‘희 삽 초이∼’를 외치는데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고요.”
12일 최희섭(26·LA 다저스)이 한게임에서 3연타석 홈런의 괴력을 발휘하는 것을 지켜본 한 한인은 팬들의 열광적이고 우렁찬 환호를 듣는 순간 등골까지 서늘해지는 짜릿한 감격을 느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저스테디엄을 가득 메운 5만4,000여 팬들이 기립해 일제히 한 목소리로 최희섭의 이름을 목청 터지게 부르는 장면은 정말 한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희 삽 초이’의 연호가 얼마나 다저스테디엄을 쩌렁쩌렁 진동시켰는지 LA타임스는 “3게임 시리즈에서 6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트윈스 선수들이 천둥같은 ‘HEE! SEOP! CHOI!’ 연호로 귀가 윙윙 울리는 가운데 떠나갔다”고 보도했으며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지는 한 트윈스 선수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나직하게 ‘희 삽 초이∼’를 흥얼거렸다고 전했다. 트윈스의 올스타 센터필더 토리 헌터는 스타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내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3게임에 홈런 6개라니…. 리틀리그에서도 그런 일은 본적이 없다”면서 “나도 그의 팬이 된 것 같다”고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최희섭에 대해 칭찬이 인색한 편인 짐 트레이시 감독조차 “지금 내셔널리그나 아메리칸리그에서 그처럼 공을 강하게 멀리 치는 선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최희섭 칭찬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한인선수가 이처럼 미국 주류사회 팬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박찬호의 전성기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최희섭은 심지어는 한인들에게도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아 이번 ‘소나기홈런 쇼’이후 그에 대한 궁금증이 갑자기 높아지고 있다. 최희섭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북쪽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여동생 승희(25)씨와 함께 생활하는 최희섭은 성격이 부드럽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그야말로 ‘젠틀 자이언트’지만 흔한 컴퓨터 한 대 없을 만큼 모든 생활이 야구에만 집중돼 있다고 한다. 워낙 야구 외에는 다른 일에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스프링캠프에까지 동행해 오빠를 뒷바라지하는 여동생 승희씨 덕에 외식 한 번 하는 일이 없어 다저스 시절 박찬호와는 달리 한인타운에서 그의 모습을 보긴 거의 힘들다. 하지만 그는 선수로서 본연의 위치에 충실하는 자세로 이제 다저스의 중심선수이자 팬들의 최고 인기스타중 한 명으로 떠올랐을 뿐 아니라 한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새로운 롤 모델로 자리잡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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