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표정을 짓고있는 수잔 유 변호사.
“그는 연약하고 순수”
<샌타마리아 - 배형직 기자>
“그는 푸줏간에 끌려온 양처럼 힘없고 연약했다. 그의 순수함을 알 기회가 있었다면 결백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기의 팝스타 마이클 잭슨 재판을 승리로 이끌어 낸 한인 수잔 유(42) 변호사는 재판 후 처음으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명인이 아닌 한 인간’의 재판을 맡았던 소감을 털어놨다.
샌타마리아 법원 인근 콘도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만난 유 변호사는 “5개월 동안 가까이서 알게된 마이클은 너무나 겸손하고 다치기 쉬운 사람이었다”며 “미디어가 속도 모른 채 부정적으로 몰아간 것이 그에겐 큰 불운이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재판과정을 통해 미국과 언론이 유명인의 신화를 만들어내고 다시 붕괴시켜나가는 과정을 목격했다”면서 죄인으로 낙인찍고 보도를 쏟아낸 일부 언론들에 대한 불신부터 드러냈다.
5개월이 지속된 재판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 언제 였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총 140명의 증인이 출두했는데, 항상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전투를 벌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새벽 2, 3시에 일어나 공판준비를 하고 돌아오면 또 다음날이 돌아오고 있었다”면서 “그 덕에 3,000개 바인더에 수백 박스가 넘는 재판자료가 만들어졌다”며 웃기도 했다.
파산위기에 있다는 잭슨이 변호사 비용으로 얼마나 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작은 사실이라도 나갈 경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언급을 피했다.
2004년 4월 케이스를 맡고, 지난 1월 산타마리아로 거쳐를 옮겨 재판에 몰두해 온 유 변호사는 오는 16일 그리운 LA로 내려가 든든한 원군이 되어준 남편 송준호(44·부동산 개발업)씨와 아들(9)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6세때 이민온 유변호사는 18살때 남편 송씨를 만나 UC버클리에 함께 진학한 잉꼬부부다.
4.29 폭동을 본 유변호사는 한인들이 무고한 피고들이 무죄입증을 받듯이 한인들도 주류사회속에서 제대로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의식도 갖고 있다.
유변호사는 “이번 재판은 우리가 완벽한 제도속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 시스템이 분명히 작동해 정의가 실현된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남겼다”면서도 ‘다시 유명인의 케이스를 맡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웃음으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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