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여명의 취재진이 철수한 후 땅바닥에 널부러진 와이어로 인해 흉물스럽게 변한 샌타마리아 법원 앞 광장. <신효섭 기자>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잭슨재판 끝난 소도시 샌타마리아
취재진 수천여명 썰물처럼 빠져나가
세기의 주목을 받은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성희롱 재판이 끝난 샌타마리아는 이제 여느 평화롭고 한적한 시골 도시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 현장 방송을 위해 머물고 있는 일부 방송국 관계자들을 제외하곤 수천명에 달하던 취재인원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재판 취재를 위해 매서추세츠에서 6개월전 왔다는 카메라맨 브라이언 블롬스톰은 “환상적인 캘리포니아 날씨를 즐기고 떠나게 됐다”면서도 “내 생각엔 유죄 같기도 했다”며 현장을 지킨 관전평을 내 놓았다.
주민들은 잭슨의 유무죄여부를 떠나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시원섭섭한 반응이다. 마침 법원에 들린 켄 니콜스는 “이젠 주차할 곳 많아서 다행이다”라고 입을 뗀 후 “사실 유무죄면 어떠냐. 난 조용한 동네를 원했다”고 말했다.
니콜스는 그러나 재판비용으로 인한 카운티정부 파산설에 대해 “그 돈이면 노숙자 수천명은 도왔을 것”이라며 세기의 스타, 세기의 재판이 몰고온 파장을 비꼬기도 했다.
<샌타마리아 배형직 기자>
잭슨의 무죄를 이끌어낸 수잔 유(왼쪽), 토머스 메서로우 변호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신효섭 기자>
“유전 무죄가 아니라
오히려 공권력 남용”
무죄 끌어낸 메서로우 변호사
수잔 유 변호사와 함께 마이클 잭슨 재판을 승리로 이끈 토머스 메서로우 변호사도 수많은 미디어의 인터뷰 요청 속에서도 한인 미디어를 우선 만나 재판의 뒷얘기를 들려줬다.
메서로우 변호사는 마이크 타이슨, 로버트 블레이크 재판 등 유명인 재판 및 사형수 변호 등으로 유명하며 유 변호사와는 6년 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메서로우 변호사는 ‘유전무죄’라는 세간의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잭슨은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적절한 변호사를 고용할 여력이 있었을 뿐이지 유전무죄는 이 사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메서로우 변호사는 “오히려 카운티 정부가 잭슨이 단지 유명인이란 이유만으로 수십명의 셰리프국 경관들을 투입하고, 수백만 달러의 재판준비 비용을 쏟아 부었다”면서 “사실 검찰은 통제 불능이었고, 의심없는 공권력 남용의 실례였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파트너와의 관계에 대해 메서로우 변호사는 “끊임없이 일하고 헌신적인 유 변호사가 없었으면 아마 끝까지 못갔을 것”이라면서 “잭슨에게도 시간날 때마다 유 변호사가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는 말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변호사도 “메서로우는 빈부, 신분, 인종에 상관없이 민권이란 원칙에 충실한 성실하고 순수한 변호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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