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학자 케이트 휴튼이 16일 발생한 유카이파 지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16일 낮 샌버나디노 카운티 유카이파를 진앙지로 한 진도 4.9도의 지진이 발생, 남가주 전역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지진은 오후 1시53분께 발생했으며 3분 뒤 3.5도, 27분 뒤 2.9도 등 한시간 동안 20여차례의 여진이 뒤따랐다. 또 이 지진은 진앙지에서 71마일 떨어진 LA지역은 물론 OC와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연방 지질연구소는 유카이파 지진이 지난 12일 발생했던 진도 5.6의 앤자 지진의 여진이 아니며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와도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앤자 지진과 14일 샌프란시스코 북서쪽 크레센트시티 해안가에서 약 80여마일 떨어진 태평양 해저에서 발생한 7.0의 강진에 이어 다시 내륙에서 지진이 이어지자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흔들~흔들 ~ “이게 뭐야”
어제 규모 4.9지진… LA서도 ‘놀란가슴’
샌버나디노 한인리커 “진열대 병 떨어져”
16일 낮 남가주 전역을 뒤흔든 진도 4.9의 유카이파 지진으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2일 진도 5.6의 앤자 지진에 이어 14일 태평양 해저에서 7.0의 강진이 발생한데다 각 연구기관들이 LA지역 밑에 형성된 푸엔테힐스 단층과 시에라 마드레 단층의 압축으로 인한 강진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한인을 비롯한 남가주 주민들은 ‘빅원’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유카이파 지진은 진앙지에서 불과 6마일 떨어진 샌버나디노시에서 가장 심하게 느껴졌다.
샌버나디노에서 리커를 운영하는 서동옥씨는 “갑자기 2-3초간 건물 전체가 흔들려 누군가 차로 건물을 들이받은 것으로 착각했다”며 “진열대의 술병들이 서로 심하게 부딪치더니 옆으로 넘어졌다”고 말했다. 서씨는 “지난 일요일 발생한 앤자 지진보다 진도가 낮았지만 실제 느껴진 강도는 오히려 훨씬 강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또 인근에서 역시 리커를 운영하는 김재수씨도 “가게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진열대의 물병이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고 전했다.
유카이파에서 70여마일 떨어진 한인타운과 오렌지카운티에서도 이번 지진은 쉽게 감지됐다.
한인타운 에퀴터블 빌딩 17층에서 근무하는 강모씨는 “의자에 앉아 있는데 몸이 중심을 잃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책상 위에 있던 서류들이 옆으로 움직였다”고 말했고 사이프레스 거주 한모씨는 “벽과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전했다.
LA 국제공항에서도 지진이 느껴졌으나 정상 운영됐다.
심재문 대한항공 공항지점장은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자 일부 직원들이 놀라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오후 도착 예정이었던 011편과 015편 모두 정시 도착하는 등 모든 업무가 차질없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주가 지진권에 확실히 포함돼 있는 만큼 지진발생시 대피요령 등을 숙지해야 하며 물과 비상식량, 라디오 등 비상물품을 준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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