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는 한류(寒流)라는 단어밖에 없었다. 뜻은 시베리아에서 몰아치는 찬바람. 발음은 똑같다. 그러나 의미가 전혀 다른 한류란 말이 탄생했다.
한국의 드라마, 댄스 음악, 패션 열풍이 중국 대륙에 몰아치면서 생긴 ‘한류’(韓流)다. ‘한류’는 그러니까 중국발 신조어다.
이 한류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휩쓸고 이제는 중앙아시아, 중동 지역에까지 몰아치고 있다.
“대만에서는 한국 연속극 ‘대장금’이 인기몰이를 해나가고 있다. 이 드라마는 몽고에서도 대인기다. 또 홍콩인의 한국 방문 붐도 바로 이 ‘대장금’이 히트를 친 여파다.”
28일자 뉴욕타임스의 보도다. 타일랜드,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한류열풍은 여전하다. 또 일본을 들뜨게 한 ‘겨울연가’가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한국 스타의 패션, 헤어스타일을 모방하기에 바쁘다’ - 뉴욕타임스의 지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은 아시아의 대중문화를 선도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류의 효과는 이뿐이 아니다. 한국 상품판매 급증, 한국관광 붐 등도 한류열풍이 가져온 또 다른 효과다.
이 신문은 거기다가 한류열풍이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통해 흘러 들어간 한국의 드라마가 북한 주민들과 사회를 동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비무장지대를 통해 철원으로 월남한 스무 살의 북한 병사가 바로 그 케이스. 다름 아닌 한국 TV 드라마를 보고 탈영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
그나저나 왜 한류열풍인가. 국제관계학적 관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동아시아 지역은 전체적으로 일종의 문화적 정체성(cultural identity)의 혼돈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문화와 접하면서 젊은이들은 문화적 정체성을 찾게 되고 이것이 한류열풍이 일게 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한류(韓流)란 말이 탄생하게 된 배경도 바로 그렇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갇힌 중국사회는 결코 대중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젊은이들은 한국문화를 접했을 때 바로 일체감을 느끼며 열광한다.
“한국은 봉건적이고 남성중심 사회인 줄 알았다. 이제 보니 열린 사회이고, 민주적인 사회 같다.” 한류 때문에 한국 팬이 된 한 대만 여성의 말이다.
왜 한류열풍인가. 답은 오히려 간단한 것 같다. 자유의 숨결이 그 정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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