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0대 여성이 냉동상태로 13년간 보관해둔 인간 배아를 이용해 건강한 딸을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데비 비즐리는 이미 1992년 배아(난자와 정자의 수정 후 14일 이내의 태아 전단계)를 이용한 임신으로 쌍둥이 남매 제프리와 칼리를 낳은 바 있는데 이번 임신도 이 때 만들어 냉동 보관해둔 배아를 이용해 세 쌍둥이를 13년 간격으로 낳은 셈이다.
또 이번에 출생한 막내딸 라니아는 지금까지 태어난 시험관 아기 중 가장 오래된 배아로 출생에 성공한 사례.
비즐리 부부는 1990년대에 캘리포니아 대학 어바인센터에서 난자와 정자를 추출한 인공수정으로 배아 12개를 만들어 이중 3개를 이용, 제프리와 칼리 남매를 낳았었다.
그 후 자신들의 인공수정을 시술한 의사가 냉동배아를 다른 부부에게 함부로 제공하고, 연구용으로 과학자에게 보낸다는 소식을 접한 데비는 배아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대학 실험실로 보내진 것 하나를 빼고 나머지 8개를 찾았다.
데비는 96년 다시 임신을 하기로 결심해 냉동 배아 중 2개로 임신을 시도했으나 심한 부작용으로 거의 쇼크사를 당할 뻔하고 출산에 실패한 바 있다.
이어 데비는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베이에어리어생식협회의 스티븐 카츠의 도움으로 13년째 냉동보관된 나머지 6개 배아를 꺼내 새로 임신하는 모험을 다시 감행했다.
카츠 박사와 동료 의료진은 해동 과정에서 살아남은 배아 4개를 데비의 자궁에 주입, 이 배아 중 하나가 출산 만기일보다 5주 빠르지만 건강하게 태어났다.
최근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데비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냉동배아들이 “너무나 오랫동안 추운 곳에 있었다”며 “이제 모든 일이 끝났다. 하느님이 천국에 데려가셨든, 아기로 태어났든 이제는 안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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