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 초동수사 갈피 못잡아
영국 정부 당국은 7일 런던 폭탄테러범들의 검거를 위해 사상최대 규모의 추적작전에 돌입했으나 범행을 저지른 자들의 실체와 배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여서 수사 진척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건 직후 ‘유럽 알-카에다 비밀조직’이라는 생소한 단체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으로 주장하고 나섰으나 진위가 불분명한 상태이다.
게다가 범인들이 자살테러를 감행한 것인지, 아니면 폭탄을 지하철역과 버스 안에 미리 갖다 놓은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
수사에 참여한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의 고위 간부 브라이언 패딕은 폭발물들이 열차 안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지만 좀더 조사를 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태 수습과 수사 지휘를 위해 서방선진 8개국 회담장인 스코틀랜드에서 런던으로 급히 돌아온 토니 블레어 총리는 폭탄테러 배후로 이슬람 테러조직을 지목하면서도 알 카에다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블레어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은 이슬람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들은 진정한 이슬람과는 무관하다”며 “범인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메트로폴리탄경찰국의 패딕 역시 “알 카에다 관련 단체가 이번 범행의 책임을 자인하고 나선 것은 알고 있으나 진위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며 ‘좀더 수사를 해보아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반면 반면 미국의 군 관계자들은 “동시다발적으로 폭탄테러를 가하는 것은 알 카에다의 전통적 수법”이라며 이번 사건은 알 카에다 연계 그룹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11일 191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사건과 이번 사건이 너무 유사하다며 런던 폭탄테러 역시 마드리드 열차테러가 그랬듯 알 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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