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국총영사관 민원실의 한 기둥에 미술품이 전시돼 민원인들을 맞고 있다. <서준영 기자>
국가예산 구입한건데 관저 집무실에 두다니
LA에도 61점… 한국정부 최근 ‘사이버 갤러리’열어
미국내 한국 공관에 수백점의 예술품이 소장돼 있지만 일반 공개는 극히 제한돼 있어 활용방안 모색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조달청은 지난달 28일 재외공관에 소장돼 있는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재외공관미술품 사이버 갤러리(www.pps.go.kr/pic)를 개관했다. 사이버 갤러리에는 남종화의 대가인 남농 허건의 ‘화조도’를 소장한 시애틀 총영사관의 미술품 23점,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소장한 주유엔대표부의 63점 등 예술 작품이 진열, 관람이 쉽지 않았던 재외공관 소장품을 일반인도 관람토록 했다.
1990년 초반부터 우리 문화 전시장화 사업을 추진했던 외교통상부는 꾸준히 예산을 확보, 재외공관과 재외공관장 관저에 예술작품을 기증했으며 각 재외공관도 자체 예산으로 예술 작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LA총영사관도 외교통상부와 지역 예술인으로부터 기증 및 자체 예산으로 구입한 예술품 61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A총영사관은 자체 예산으로 설악산 풍경의 대가인 김종학 화가의 ‘들풀’을 600만원을 들여 구입, 총영사관 5층 접견실에 비치하고 있다.
LA총영사관의 관계자는 “우리 문화의 해외 홍보를 위해 주재국 인사와 각국 외교단 출입이 많은 총영사 관저와 청사에 예술품을 주로 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내 한국 공관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 중 시가가 가장 높은 작품은 대부분 총영사관 관저에 걸려 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애틀랜타 총영사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시가가 가장 높은 작품은 관저에 비치돼 있다. 남농 허건의 작품도 시애틀 총영사관 관저에 소장돼 있다.
그러나 예술품이 국가 예산으로 구입되는 만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를 확대하는 등 문화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예술품을 지하철역, 공원 등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에 전시하는 추세에 비춰볼 때 일반 공개를 높여 한국 예술을 적극 홍보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재외공관의 예술품 전시는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소장 예술품 모두를 관저에, LA총영사관이 사람 출입이 별로 없는 복도에 예술품을 걸어 놓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시애틀 총영사관은 ‘훈민정음 서문’을 문화 담당 영사방에 비치, 국가재산을 개인재산으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도 던져주고 있다.
LA총영사관의 관계자는 “보유 작품 중 예술적 가치가 높지 않은 것도 많고 일반인 출입이 많은 민원실에 작품을 걸 장소가 마땅치 않은 어려움도 있다”면서도 “예술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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