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ID 범죄 이용될라”불안
시티파이낸셜이 39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융자 계좌 및 페이먼트 정보가 담긴 컴퓨터 테입을 분실한 후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으나 개인정보 누출 및 신분도용 범죄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대형 금융사 시티그룹 자회사인 시티파이낸셜은 지난달 6일 390만 고객의 이름, 소셜번호, 계좌번호, 페이먼트 기록이 담긴 컴퓨터 테입을 UPS를 통해 신용정보회사로 회사로 보내던 중 한박스 분량의 테입을 분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티파이낸셜측은 이후 해당 고객들에게 편지로 통보를 시작했으며 한인 김모(라크라센타)씨도 6월말 편지를 받고는 아연실색했다.
편지엔 상황 설명과 함께 ‘신규융자는 새롭게 신청하거나 신원증명만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타인이 이 정보로 융자를 받을 수는 없다’면서도 ‘회사차원에서도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고객들도 무료로 크레딧 감시 시스템에 등록할 수 있고 문제가 생기면 무료로 돕겠다’고 적혀 있었다.
시티파이낸셜측은 ‘테입 자체가 암호화돼 있어 특수 장치 없이 해독이 불가능하다’면서도 ‘7월부터는 전산 전송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뒤늦게 대책을 마련했다.
김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융회사가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원시적으로 다루고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 “회사야 괜찮다고 하겠지만 지금 내 신용정보가 도용 당하고 있을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신용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야할 대형 회사들이 고객정보를 분실하는 일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미국의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5월엔 타임워너사가 60만명의 개인 정보를 담은 백업용 테입을 분실했으며, 와코비와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도 10만명의 고객에게 정보 유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