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범인 유아 방패로
경찰과 총격 둘다 숨져
10일 저녁 사우스 LA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아기를 방패로 한 채 출동한 경찰들과 총을 쏘며 대치하다 사살된 과정에서 그의 품에 안겨 있던 17개월 된 아기(사진)도 함께 피살된 사건이 일파만파의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아울러 한동안 잠잠하던 경찰의 과잉진압 및 빈번한 총격에 대한 비난 여론도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LAPD는 11일 딸을 안고 경찰과 이웃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던 남성의 신원을 호세 라울 레모스(35)라고 밝히고 레모스는 경찰들을 향해 약 3시간 동안 3차례의 교전을 했고 마지막 3번째에는 아기를 방패로 삼은 채 무차별 총격을 가하다 스왓팀과 경찰의 응사로 현장서 사망했다고 전모를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그의 친딸로 밝혀진 아기도 총에 맞아 숨졌다고 아울러 발표했다. 또 이날 레모스가 쏜 총에 1명의 경찰관이 어깨에 총상을 입고 입원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레모스의 아기를 앞세운 이 날의 이례적 총격 난동은 ‘부부간의 갈등’과 그의 우울증 병력에서 야기된 것으로 보이며 검시국은 이날 레모스와 아기의 사체부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측은 아기를 숨지게 한 총알이 누구에게서 발사된 것인가나 둘의 직접적 사인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 전날 사건현장에도 나가고 총상을 입은 경찰관의 병원도 방문했던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찰의 과도반응 여부에 대한 성급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죽은 아기와 아기를 잃은 엄마의 슬픔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폴 버논 LAPD 부국장이 브리핑한 사건 개요에 따르면 레모스는 10일 3시50분께 사우스 LA의 104가와 아발론 블러버드 교차로에서 한 팔에 아기를 안고 한 손에 든 권총으로 무차별로 총을 발사했다.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스왓팀 등이 포위한 가운데 그는 5시께 다시 사격위험 지역에 갇힌 한 이웃을 구출해 내는 경찰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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