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인종차별-치안강화 공약 민감사안… 처리 주목
갓 취임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대형 사건들이 잇달아 터지면서 위기 대처능력을 시험받고 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7일 LA시민까지 불안에 떨게 한 런던 테러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9일에는 대치극을 벌이던 라틴계 용의자와 경찰간의 총격전중 2세 여아가 사망하는 악재가 발생, 곤경에 놓여 있다.
특히 정치권은 여아 피살사건을 신임 시장이 맨손으로 움켜잡은 ‘양날을 가진 칼’로까지 비유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 당선의 중추역할을 한 라틴계 커뮤니티, 치안강화란 선거공약 실행에 반드시 필요한 LA경찰. 이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한쪽 편만 들 때 칼을 쥔 손을 베일 수 있다는 것이다.
LA경찰의 인종차별적 법 집행을 꾸준히 문제삼던 라틴계는 소수계의 서러움을 아는 시장이 이번 사건만큼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진상규명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총격사건의 비극적 결과는 용의자가 자초한 것이라며 시장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사안에 직면한 비아라이고사 시장을 바라보는 지역 정치권은 다소 냉소적이다.
정치권 인사는 “그동안 시장이 노조, 주의회 활동을 하면서 다루어 온 추상적인 사안과 이번 문제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며 “어느 한 쪽을 실망시키지 않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받게 됐다”며 “이번 사건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앞으로 시정 운영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조 라말로 언론보좌관은 “호텔 노조파업이 직장 봉쇄란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을 때 비아라이고사 당시 시장 당선자는 지도력을 발휘해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했다”며 “신임 시장은 이미 검증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대립 중인 관련자들이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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