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튼 국장, 경관위법 진상 규명
지난 9일 발생한 총격 대치극중 숨진 라틴계 여아 수지 페냐(2)는 용의자 검거를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LA경찰의 라이플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은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윌리엄 브래튼 경찰국장(사진)은 “LA카운티 검시국 검시 결과, 사망한 여아는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며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들은 더 큰 충격에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브래튼 국장은 “총격이 발생한 중고 자동차 딜러에는 총 7개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며 “촬영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아버지는 경찰의 총격으로 쓰러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를 껴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직후 브래튼 국장 및 경찰 고위층은 친딸 피냐를 인질로 잡는 것도 모자라 경찰의 총탄을 막는 ‘방패’로 사용한 비정한 아버지 호세 피냐의 총탄에 여아가 희생됐다고 주장했었다.
이날 중간 발표에 따르면 사건 발생 현장에서 용의자에게 총을 쏜 경찰의 숫자는 총 11명이며, 이들 대부분은 최고의 사격 및 용의자 제압 실력을 자랑하는 경찰특공대(SWAT) 대원들이다.
브래튼 국장은 “35명이 넘는 현장 목격자가 확보됐다”며 “LA카운티 검찰과 경찰국 내사과에서 총을 쏜 경찰들의 형사법 위반 및 업무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해 각각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일부 주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 브래튼 국장은 “감추려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새롭게 변화한 LA경찰국의 명예를 걸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의 중간발표 직후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공권력 신뢰와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주말 지역 주민들에게 중간 수사 결과, 앞으로 수사 계획 등 정보를 전달하는 모임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오전 남가주대학(USC)에서 열린 흑인사회 행사에 참석했던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그 누구도 경찰이 여아를 고의로 사살했다고 믿지는 않는다”며 “연방정부와 LA시가 맺은 경찰개혁안(Consent Decree)에 따라 앞으로 수개월 동안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이 이성을 가지고 지켜 봐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경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