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호 출범을 위해 총력 선거전을 펼쳤던 한인 지지자들이 좌절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LA시정부 고위직에 한인이 등용될 기회는 물 건너갔다는 분석들이 솔솔 나오면서부터다.
치안·경제·인사 등 핵심 요직에
‘조직적 전략 부재’ 한인천거 힘겨워
취임 이후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현재까지 임명한 고위직은 수석보좌관, 교통 담당 부시장, 공공토목공사국 커미셔너 등 15명이다. 부시장급인 공공토목공사국 커미셔너에 한인 3세인 폴라 대니얼스 변호사가 등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정부의 핵심 정책이 될 치안, 경제, 문화 및 인사, 예산 담당 등 5개 부시장 직은 아직까지 공석이며, 행정 부서를 감시하는 기구인 56개 각종 커미션에서 활동할 커미셔너 임명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향후 한인 등용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상황이 당초 한인들의 구상과는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비아라이고사 시장을 지지했던 한인들은 시장과 접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했다. 시장과의 직접적인 전화 통화는 고사하고 측근들과의 연락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각종 고위직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인종과 피부 색깔을 초월한 시장 지지자들 사이의 암투 또한 한인들이 비관적인 생각에 젖게 만든다.
핵심 공직 중의 하나인 치안 담당 부시장의 경우 폴 김 전 LA경찰국 커맨더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흑인사회의 견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흑인사회는 시장 당선에 기여한 역할을 강조하며 민감한 사안인 치안만큼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흑인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논리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단체장은 “한인들이 개인적인 사심을 앞세워 공직을 요구하다보니 조직적인 전략은 실종됐었다”며 “선거 때 도움을 주었으니 한자리 얻을 것이란 사고가 불러온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다른 단체장은 “시 정책 결정 과정에 관여할 수 있는 소위 권력 있는 커미셔너나 공직에 등용되는 것보다 허울뿐인 커미셔너 자리나 나중에 몇 개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 측은 “공직 임명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최고 우수한 인재들이 계속 등용될 것”이란 기본적 입장을 반복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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